[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써니전자와 오픈베이스 등 안철수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이 잇달아 지분 매각에 나서 비판이 일고 있다. 최대주주 측이 테마주에 편승해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주가가 오른 덕을 고스란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써니전자와 오픈베이스 최대주주 측은 각각 33만2082주와 124만5500주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써니전자는 계열사 임원이자 부인인 김정자 씨가 13만6082주를 8760원에 매각해 총 11억9207만원을 벌었다. 최대주주의 딸들인 곽선아, 곽은아씨는 19만6000주를 각각 8995원, 8849원에 매도해 17억4754만원을 벌었다. 지난해 말 써니전자의 주가(397원) 기준 차익이 28억원에 달한다. 수익률은 무려 2130%다.
써니전자는 올 들어 안철수 테마주에 편입돼 주가가 이상 급등한 이후 조금씩 주식을 매각하며 차익을 챙겨왔다. 지난 3월 이후 써니전자의 공시는 분기보고서나 사업보고서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나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다. 안 원장 덕에 급등한 것이 오래 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회사 측도 알고 조금씩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픈베이스는 최대주주가 직접 나서 지분을 매각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정진섭씨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80만7500주를 팔았다. 주식을 팔아 번 돈은 24억9415만원에 달한다. 회사 임원인 송규헌씨외 5명도 지난달부터 주식을 매각해 총 43만8000주를 11억1678만원에 팔았다. 오픈베이스의 지난해 말 종가인 785원과 비교할 때 정진섭 최대주주는 18억6026만원의 차익을, 특수관계인 6명은 7억7295만원의 차익을 봤다. 수익률은 총 269%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도 종목게시판 등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대해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통상 최대주주 지분 매각은 회사에 악재로 작용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한 만큼 최대주주들은 지분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싶을 것"이라면서도 "안철수 원장과의 인맥을 빌어 사사로운 이익을 취득하는 행위가 보기 좋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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