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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장난전화, 3.6배↑···80%는 긴급상황과 거리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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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소방본부 집계, 장난전화 5753건·신고 10건 중 8건은 소방안전과 무관…과태료 부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올해 119 장난전화가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충남도 소방본부(본부장 김영석)가 7월까지 119 신고전화를 집계한 결과 장난전화와 거짓신고가 57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41건보다 4512건(363.6%)이 늘어 심각한 소방행정력 낭비를 불러오고 있다.


“불이야, 내 마음속에 불이 났어요”라거나 “총에 맞았어요, 도와 주세요. 총 맞은 것처럼~~(가수 백지영 노래).”란 어린이들의 신고전화는 우스갯소리로 넘길 정도다.

충남도 119전화 담당자는 “새벽에 어른들이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 욕을 늘어놓기도 하고 할렐루야를 외치는 사람도 있다”며 “전화벨소리에 소방대원들은 늘 긴장하고 있다. 이런 전화는 맥이 빠진다”고 말했다.


5일 충남도 소방안전본부가 119 신고·접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9 신고·접수는 지난 7월 말까지 48만3000여건이다.

이 중 화재, 인명구조, 구급 등 ‘위급 상황’은 9만9000여건 20.7%에 그친다. 나머지 (38만4000여건) 79.3%는 억지성 민원요구나 단순안내, 잘못 걸려온 전화 등 ‘비긴급 상황’으로 집계됐다. 특히 119 신고 10건 중 8건은 소방안전과 거리가 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충남도소방본부는 장난전화, 허위신고에 대해 소방기본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등 적극 대처키로 했다.


허위신고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처분 규정과 119 신고 발신자 위치표시제 시행에도 악의적 장난전화와 허위신고가 줄지 않아서다.


충남도소방본부는 또 상습적으로 119에 전화해 폭언, 협박, 억지성 민원요구 등을 해 온 110명을 특별관리키로 했다. 욕과 인격모독 발언 등이 심할 땐 형법상 모욕죄로 고발할 방침이다.


충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무심코 한 119 장난전화 및 허위신고는 실제 화재에 대한 신속출동에 걸림돌이 된다.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장난전화, 허위신고, 억지성 민원전화 등에 강력 대응키로 한 만큼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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