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철의 초대석 藝感 | 너그러운 음악가…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
진보라는 지난 2001년 말, 한전아츠풀센터 재즈 콩쿠르에서 1위 영예를 안아 천부적 재능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듬해 만 열네 살 나이에 서울 재즈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재즈피아니스트 길로 들어섰는데 그해 크리스마스 때 이원문화센터에서 첫 콘서트를 열었다. 전석 매진이었다. 이후 서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단독공연과 광주 비엔날레 등 주요 문화행사에 참여해오고 있다.
그녀의 연주 행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2009년 이후 장고 명인 김덕수 씨와 매년 즉흥연주 협연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국악과의 연주에서 가장 큰 공감은 솔직함입니다. 두 연주자의 잘 이루어지는 소통은 싱그러운 풋향기 같은 생명력을 전달하지요. 그런 무대는 객석도 어느새 자유로운 리듬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느끼죠. 국악은 저의 음악세계 지평을 넓혀가는 커다란 영양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재즈 음악색깔을 “한식 정식 같다”며 밝게 웃었다. “모든 사람들이 만날 때 수확의 기쁨 같은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싶기 때문이지요”라며 다채로운 표현의 음악세계를 강조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이다. “나이와 인종을 초월하여 즐길 수 있는 제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인도, 티베트, 남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또 누군가의 소중한 한순간, 새로움, 열정, 자신의 참모습 등도 담아 내구요. 그래서 재즈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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