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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건설의 생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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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분양쇼".. 최고 40% 할인·사전마케팅 대세

불황.. 건설의 생존학 포스코건설 '그린워크3차' 만화 책자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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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오랜 주택시장 침체 속에 건설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카툰마케팅 같은 새 기법을 활용하는가 하면 분양가 대폭 할인도 대수롭잖게 여긴다. 실수요자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통계치로 나오진 않았지만 미분양을 털어내려는 건설사들이 과거에 비해 과감한 마케팅을 많이 편다"면서 "이로 인해 관심만 있는 사람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촉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광고로 눈길 잡아라= 일단은 수요자들의 눈에 띄게 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만화를 상품홍보에 활용하는 '카툰 마케팅'이 최근 들어 유행하는 기법이다.


과거 아파트 광고는 '스타 마케팅'이 대세였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모델로 김남주를,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에 채시라, 포스코건설은 더샵에 장동건 등을 각각 내세웠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친숙하게 여기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하며 비용도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대우건설의 '정대우'가 대표적이다. 삼성물산도 '광수생각' 작가 박광수씨와 '래미안 강남 힐스'에 관한 웹툰 4편을 만들어 선보였다.

여심을 공략하는 것도 기본이다. 여성의 선택권이 부각된 점을 활용해 범죄예방설계를 도입하고 맘스존과 아동 커뮤니티시설 등으로 여성이 살기 편한 주거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모아주택건설은 지난달 세종시에 분양한 '모아엘가' 전용면적 94㎡에 주방에서 오피스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맘스존'을 설계·적용했다.


포스코건설은 8월 분양한 '부산 더샵 파크시티'에 대규모 어린이집과 키즈카페, 쿠킹룸, 물 쓰는 발코니, 전동 빨래 건조대 등을 만들어 여심 유혹에 나섰다. KCC건설은 '동탄2신도시 KCC스위첸' 단지 입구에 키즈&맘스 스테이션을 마련하고 주방에 자녀교육을 위한 키즈멘토링 공간을 설계했다.

불황.. 건설의 생존학 모아주택산업은 이달 세종시 1-4생활권 L4블록에 분양하는 '모아엘가' 전용면적 94㎡에 주방에서 오피스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맘스존'을 설계·적용했다.


◆'착한 분양가'…최고 40%까지 할인=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통하는 마케팅은 '가격 할인'이다.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은 과거의 일이다. 요즘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가를 책정하는 게 기본이 됐다.


하반기 분양 핫이슈인 동탄2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는 당초 예상가보다 낮아 수요자들을 대거 끌어 모았다. 3.3㎡당 1050만~1100만원이라던 분양가는 1007만~1042만원으로 현실화됐다. 9월 분양되는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는 주변 주상복합 시세보다 3.3㎡당 무려 500만원 저렴한 2200만원이다.


당초 분양가를 대폭 할인해주는 단지도 나왔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파주 푸르지오' 중대형 아파트 잔여가구는 할인율이 최대 40%에 이른다. 분양 중인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3.3㎡당 4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순한 건 NO" 독특한 이름 등장= 지역명과 특색을 가미해 지어진 아파트 단지 명칭은 또 다른 특징이다.


계속된 경기침체는 아파트 이름도 바꿔놓았다. 단순 건설사 브랜드를 딴 이름에서 탈피해 지역명과 특색이 더해져 길어졌다. 브랜드명을 뺀 아파트 단지도 있다. 오피스텔은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역 명을 이름에 포함하는 추세다.


서초구 랜드마크로 떠오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를 건설한 삼성물산은 '퍼스티지'로 부촌 이미지를 표현해 아파트 인기를 끌어올렸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래미안 강남힐즈', '래미안 밤섬 리베뉴'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 등으로 명명했다. 롯데건설도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등 영어 이름을 추가한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였다.

불황.. 건설의 생존학 신동아건설의 사전마케팅 '3·6·9페스티발'


◆마케팅은 분양일정 개시 전부터= 견본주택을 열 때부터 마케팅을 본격화하던 세태도 변했다.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은 물론 길거리 홍보도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전 마케팅이 최근 중대형임에도 최고 경쟁률 124대 1을 기록하며 순위 내 청약 마감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다. 분양 전 멤버십 등록 이벤트를 진행, 홈페이지에서 멤버십을 등록하고 순위 내 청약에 접수하면 추첨을 통해 텔레비전, 양문형 냉장고, 아이패드, 로봇청소기,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했다.


대림산업도 대구 '월배 e편한세상'을 분양하며 게릴라 현수막과 신문ㆍ전단 광고, 랩핑버스, 견본주택 외부 및 로고의 사진을 찍어 보내는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월배 e편한세상'은 전 평형 청약 1순위 내 마감하며 승승장구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기존에는 분양을 앞두고 대대적인 이벤트와 경품행사로 단기간에 관심을 끄는 마케팅이 유행했다"며 "최근에는 불황으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분양 전 장기간에 걸친 노출과 정보전달 방식의 사전 마케팅으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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