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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상반기 수주 14.6%↑.. '깜짝 실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대형건설사들의 상반기 수주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4.6% 증가했다. 국내외 모두 수주영업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국내경기 불황과 해외시장에서의 출혈경쟁 등으로 경영위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3일 건설경영협회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대형 30개사의 국내 수주실적이 공공부문의 재정조기 집행과 민간부문의 자체공사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연초의 수주부진 우려를 떨쳐내고 9.9% 증가세를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수주규모는 총 54조9990억원으로 지난해 48조원 대비 14.6% 늘었다.

대형건설사 상반기 수주 14.6%↑..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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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들의 국내 수주실적 증가는 주로 민간시장에 의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22.8% 수주 증가를 기록했다. 최근 건설시장의 경기불황을 감안하면 사업리스크가 큰 자체사업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 공공부문의 경우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방 중소건설사 지원이 강화되며 수주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수주실적은 1.2%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지난해부터 민간시장을 주도해 왔던 지방주택경기에 힘입어 주택수주가 전년동기 대비 26.4% 증가했으며, 발전시설 및 공장시설 발주증가와 세종시 혁신도시 등 공공기관 이전사업에 따라 토목 18.7%, 플랜트 16.3%, 건축 6.4% 등 전반적으로 수주증가세를 보였다.


해외건설 분야에서는 초반 우려를 씻고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재스민 혁명을 겪으며 주택, 병원, 도로 등 민생 인프라 확충에 나선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확대, 그리고 아시아·중남미 개도국들의 인프라·플랜트 발주가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간 수주경쟁에 따른 수익성하락 문제가 복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협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관심과 국내사건설업체간 경쟁완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매출부문을 보면 국내매출 감소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해외매출 실적 급증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또 건설인력운용 부문에서는 협회 내부 자료 집계 결과, 대형건설사 30개사의 정규직 총 인원은 5만2663명으로 1개사 평균 1755명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인력은 5.9% 늘어난 수준이다.


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수주증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장기부진을 겪고 있는 대형사들의 최소한의 일감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저축은행 등 금융권의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경영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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