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점 없는 곳, 기업 인지도 높이고 판로 모색
-휴롬 등 50개社…신제품 시연 등 참가 적극적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제 전시회를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 중견·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 거점이 없는 중소기업으로선 해외 바이어들이 한 데 모이는 국제 전시회를 놓칠 수 없다. 독일 베를린 만국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가전전시회 'IFA 2012'에 중소기업의 참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막하는 제52회 IFA 2012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50여개의 중견·중소기업이 한국관 또는 단독부스 형태로 참가했다.
동양매직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IFA를 찾았다. 전시장에 58㎡(약 17평)크기의 단독 부스를 차리고 식기세척기·정수기·스팀오븐·가스쿡탑·가스오븐·비데·원액기 등 총 36대를 전시했다. 특히 식기세척기 6, 12인용 전면·측면 투시창을 만들고 식기세척기의 구조와 작동 방법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초로 6인용 전면 글라스 도어 모델도 첫 선을 보였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 글로벌 회사라는 이미지를 쌓고 신규 바이어를 적극 발굴해 수출 품목을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신규 제품 시장 조사와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롬도 3년 연속 IFA에 참가해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원액기 '뉴 휴롬'을 비롯한 9종의 제품이 전략 모델이다. 휴롬은 약 125m²(35~40평)규모의 단독부스를 차리고 시음 행사, 푸드쇼 등 오감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휴롬 관계자는 "휴롬의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검증받는 자리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 침구청소기, 미용 보습기, 32인치 LED TV등 6개 제품을 들고 IFA를 찾았다. 올해로 3번째 IFA참가인데, 지난해 IFA 현장에서만 100만 달러(약 11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4월에는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독일 베를린에 지사도 설립했다. 올해 역시 전시회 전 30여개 유럽 기업과 미팅을 예약한 만큼 IFA기간 최소 1000만 달러(약 113억원)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유진로봇, 퓨처로봇, 마미로봇, 제닉스, HNC, 그린광학 등 중소·벤처기업들도 IFA 참가 행렬에 동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나 해외 거점이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국제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을 소개해야 해외 시장을 뚫는 데 유리하다"면서 "중소기업들이 최근 들어 국제 전시회에 연달아 참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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