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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정몽준 나란히 직격탄..朴의 '화합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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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이른바 '대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 비박(非박근혜) 인사들 사이에서 잇따라 회의적인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끌어안고 간다는 박 후보의 구상과 어긋나는 분위기여서 주목된다.


이재오 의원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가 찾아가고 내가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거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직후 당내 대선경선 비박 4인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권양숙ㆍ이희호 여사 예방, 전태일재단 방문 시도 등 잇단 파격 행보를 보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또 "서로 다른 가치관과 역사인식을 갖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이 선거를 눈앞에 두고 무슨 화해니 통합이니 하고 돌아다니려면 먼저 무엇이 다른지 그 거리를 좁히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나라를 구하는 일은 자기를 버리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 또한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박 후보 경선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홍사덕 전 의원이 '유신은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같은날 트위터에서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라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박 후보는 5ㆍ16과 유신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정 의원의 반응에 박 후보에 대한 입장까지 녹아들어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정 의원은 또 "유신이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크게 실망"이라며 "유신의 논리란 먹고사는 것은 권력이 해결해줄 테니 정치는 필요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류는 다른 비박 인사들 사이에서도 읽힌다. '박근혜 대통합 대선팀' 영입 대상으로 거론돼온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전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후보 측이나 당 조직 차원에서 어떤 제안이나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며 "가만히 있는 사람 간을 보려는 것인지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부에서조차 이렇게 언론플레이만 이뤄지고 있는데 무슨 진정성을 느끼겠나.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박 후보 측의 핵심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와 관련해 "내부적인 통합의 과정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모두 함께 간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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