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분당 위기에 직면한 통합진보당이 아메리카노 논쟁에 이어 이번에는 '빚청산' 문제로 시끄럽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 남편인 백승우 전 사무총장은 27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 "국민참여당 부채 8억원은 유 전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쟁이 촉발됐다.
이에 대해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28일 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 '당의 재정에 대한 보고'라는 글을 올려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의 채무는 정당법에 따라 통합진보당이 갚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국민참여당 펀드 채무도 민노당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채무도 모두 통합진보당이 갚아야 한다"며 "정치적·도의적 신의는 어느 일방에만 강요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국참당은 8억원+@ 채무를 안고 있지만 민노당은 추산할 수 없는 부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당 통합후 옛 민노당 시도당과 지역위원회가 다양한 형태의 부채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부분적'으로 알게 됐다"며 "중앙시도당 집행부는 부채규모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저질렀던 낭만적 판단 착와 능력 부족에 대해서는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적절한 때 적절한 형식을 책임지겠다"며 "소위 구당권파와 몇달째 벌이는 이 싸움 의미가 무엇인지 저는 모르겠다"고 심경을 토로 했다.
끝으로 그는 "갈수록 모두가 비천해지고 있다"며 "의미가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비천함을 감수하기란 정말 쉽지 않고, 싸우더라도 의미잇게, 수준있게, 피차 성인은 못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고 싸우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말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탈당파, 민주노동당 통합시 국민참여당 부채 8억1000만원을 안고 통합했다. 당시 참여당은 4년에 걸쳐 2억원씩 상환하기로 구두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는 집단 탈당을 거론하기 전에 이 문제를 우선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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