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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커피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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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 아메 아메 아메 아메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 인디 밴드 십센치의 구성진 고백이 전국의 커피 계를 강타한 지 어언 2년, 2012년 여름의 아메리카노 아이돌로 원빈도 김수현도 아닌 유시민(남, 54세)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지난 17일 백승우 통합진보당 전 사무부총장은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분들을 보면서 노동자 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는 글을 올리며 유 전 공동대표의 아메리카노 사랑을 널리 알렸고, 이는 곧 노동자 민중과 커피의 상관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로 이어졌다. “노동자인 제가 감히 아포가또를 먹어도 되나요?”, “캬라멜 마끼아또에 샷 추가하면 너무 사치인가요?” 등 커피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질문과 격한 논쟁이 이어지자 유 전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사실 이름이 그래서 그렇지 미국하고는 별 관계가 없는 싱거운 물 커피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이런 소소한 즐거움조차 누릴 수 없다면 좀 슬프지 않겠나”라는 반문으로 한결같은 아메리카노 사랑을 “커피에 대하여” 라는 글을 통해 밝혔다. 이러한 아닌 밤중의 아메리카노 사태는 최근 드립 커피 열풍과 여름철 음료 스무디에 밀려나 있던 아메리카노의 위엄을 정파와 세대를 넘어 각인시킨 계기로, 유 전 공동대표는 최근 “누가 커피 CF 안 들어 오냐고 물어보던데”라는 기대감 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커피 광고 제안. 높은 인지도와 낮을 모델료를 겸비한 뉴 페이스 is 다크호스니까.


시민을 위한 커피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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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대성을 강조하고 싶다면
콘셉트: 이른바 ‘다방 커피’ 맛의 믹스 커피와 차별화된 신개념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깔끔한 맛과 편리함을 함께 어필할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의 바리스타로 캐릭터 화. 집에서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려 마시곤 한다는 유 전 공동대표의 라이프스타일과 174cm의 키에 비해 아담해 보이는 체구가 맞아떨어져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휴대에 간편하다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포인트: “비서가 아↗니라↘ 제가 직접 갈↗아 넣↗었습니다↘”


시민을 위한 커피 CF

2. 진정성을 확보하고 싶다면
콘셉트: 믹스 커피의 시대를 지나 원두 스틱 커피가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 ‘진짜 원두’를 갈아 넣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과거 MBC <100분토론>의 진행자 및 파이팅 넘치는 출연자로 활약했던 캐릭터를 살려 법정 드라마를 연출한다. “물에 녹으면 원두인지 원수인지 알 게 뭐냐”는 조롱에 눈을 부릅뜨며 “그건 매우 비열한 방식입니다. 보이십니까? 원두가루는 흔적을 남긴다는 거!” 라고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는 그의 진심을 믿지 않을 소비자 없을 것이다.
포인트: 아메리카노 동지인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을 법정 파트너로, 말싸움과 이죽거림의 아이콘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상대측으로 캐스팅한다.


시민을 위한 커피 CF


3. 감수성으로 다가가고 싶다면
콘셉트: 커피는 맛과 향 뿐 아니라 공간과 시간의 의미를 담아내는 음료이기도 하다. 다수의 책을 집필한 저술가로서의 이미지를 살려 “그곳에 가면 괜히 시민이 된다”라는 카피와 함께 문학중년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서의 커피 전문점을 드러내도록 한다. 동종업계 커피 프랜차이즈의 드라마 속 장소 협찬이 특정 시청 층에게만 어필할 수 있는 데 비해 유 전 공동대표는 2060 남녀 모두에게 인지도가 매우 높다는 특징을 이용해 광고 효과를 크게 확산시킬 수 있다. 단, 본의 아니게 불러 올 안티로 인한 부작용은 짊어져야 할 리스크다.
포인트: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마시는 자는 크피를 사랑하고 있지 않습니다”


시민을 위한 커피 CF


4. 변화를 불러오고 싶다면
콘셉트: 지금이 커피를 바꿀 때다. “꼭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건 아니다. 캬라멜 마끼아또나 카푸치노도 가끔 마시고 프라푸치노 에스프레소 칩도 좋아한다”는 유 전 공동대표의 고백은 바로 이토록 다양한 제품을 향해 열려 있는 태도에 다름 아니다. 믹스 커피의 역사는 길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새로운 성분의 믹스 커피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통합진보당 내에서도 ‘혁신 세력’인 유 전 공동대표의 캐릭터를 활용해 “바꿔!”를 외치도록 한다. 심지어 그가 집필했던 역사책의 제목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일 정도이니 이 얼마나 뼛속까지 변화를 갈망하는 모델인가.
포인트: CM송의 불안정한 음정이 부담스럽다면 윌리 웡카 분장을 통해 시각과 청각 효과를 분산시키도록 한다.


시민을 위한 커피 CF


5. 특별함을 각인시키고 싶다면
콘셉트: 순수성이든 완벽함이든 하나의 가치를 고집하는 이들은 다른 세력들로부터 쉽사리 배척당하고 고립 당한다. 즉 이런저런 유혹을 마다한 채 ‘리얼 에스프레소’와 ‘그냥 커피’를 구분하며, 후자는 결코 전자를 대신할 수 없다는 완고함을 드러낸다는 면에서 “내 심장은 걔한테만 뛰는데, 이런. 넌 그냥 카페인이구나?” 같은 멘트는 다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반면 커피 계의 성골과도 같은 강한 프라이드를 드러내며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잘난 척에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포인트: “으↗원회관 크피가 그냥 크피라면↗ 이 크피는 톱↗이에요↘”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10 아시아 편집, 디자인.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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