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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펀드 절반, 은행금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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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수익률 부진···원금 안되는 상품 '수두룩'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5년간 수익률이 은행 예금금리 수준에도 못 미치는 펀드가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장기간 적립식으로 꾸준히 불입하라"는 공식이 깨진 셈이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의 5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총 79개 가운데 수익률이 20%가 채 안되는 펀드가 49개로 절반이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5년 투자한 펀드가 수익률이 원금에도 못미치는 마이너스인 펀드도 11개나 됐다.

2007년 은행 정기예금의 평균 이자율이 연 4%인 것을 감안해 5년을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총 20%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데 이보다도 못한 펀드가 상당수인 것이다. 국내 펀드투자자의 경우 평균 기대수익률이 연 15%를 웃도는 데, 눈높이에 비해 장기투자 성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2007년 펀드붐을 타고 자금몰이에 나섰던 각 운용사 대표펀드들의 실적은 오히려 더 초라하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위풍당당대표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5'의 지난 5년 수익률은 -11.08%로 79개 펀드 가운데 꼴찌다. 이 펀드의 이름은 당초 '우리프런티어우량주'였지만 대표펀드의 지속적인 수익률 부진에 우리운용은 지난 5월 펀드명을 '우리위풍당당대표주' 펀드로 개명했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지주회사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 5'은 5년 수익률이 -9.54%로 저조하다.


장기수익률이 부진한 펀드의 상당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차지했다. '3억만들기', '디스커버리', '인디펜던스' 등 인기를 타며 자금몰이를 했던 펀드들이 오히려 장기수익률에서는 저조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증권투자신탁K- 1(주식)C 5' 펀드는 -9.95%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며, 설정액이 1조191억원에 달해 1조 펀드에 이름을 올린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 2(주식)C 5'도 -0.52%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 3(주식)종류C 5'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2(주식)종류A' 역시 각각 -6.88%, -2.65%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장기적으로 일정액을 불입하는 것보다 펀드도 적극적으로 리밸런싱을 해야 목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며 "하락장에서는 과감히 불입액을 늘리고, 상승장에서는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수익률 안나오는 펀드는 과감히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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