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태풍 피해액 약 14조원‥ 29일부터 열흘 간 피해신고 접수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순간 최대풍속 51.8m/s의 강한 바람을 몰고 왔던 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피해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행정안전부와 소방방재청은 향후 10일 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각 읍, 면, 동사무소를 통해 태풍 피해신고를 받는다고 밝혔다.
한반도를 거쳐 간 태풍 중 가장 큰 재산피해를 낸 건 지난 2002년 8월 발생한 태풍 ‘루사’다. 피해액만 무려 5조1479억원에 달했다.
당시 순간 최대풍속 56.7m/s를 기록한 루사는 강릉지역에서 일 강수량 기준 870.5mm를 기록하며 한반도 전체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인명피해도 246명에 이재민 6만3085명을 발생시켰다.
이어 2003년 9월 순간 최대풍속 60.0m/s를 기록한 태풍 ‘매미’가 4조2225억원, 1999년 7월 발생한 태풍 ‘올가’가 1조490억으로 뒤를 이었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10년 동안 태풍으로 인한 전국 피해액은 모두 13조8158억원.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자연재해 피해액인 21조2145억의 65.1%에 달하는 액수다.
호우로 인한 피해액인 26.4%(5조6087억), 대설 피해액이 7.8%(1조6635억)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비율이다.
역대 태풍 중 볼라벤과 인명피해 규모가 비슷했던 경우는 2000여 억원의 피해 규모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태풍 ‘프라피룬’은 28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2521억원의 재산피해를, 1989년 ‘쥬디’와 2004년 ‘메기’는 각각 1192억원과 2508억원의 피해를 냈다.
한편 정부는 이후 피해 복구계획과 재원 확보방안을 수립하고 본격 피해수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각 지자체조사와 정부합동조사를 병행해 정확한 피해액 규모도 산출할 계획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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