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HMC투자증권은 전세계적으로 초저금리 상태가 유지되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한국 증시는 기업 이익 보다는 유동성과 정책에 따라 V자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말까지 유동성과 정책 대응에 따라 주식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며 코스피 밴드를 1750~2050포인트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 국가의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고 스위스는 10년 장기물 금리도 0.5%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아무리 경기가 불안하다고 해도 더 이상 국채 등으로는 수익을 볼 수 없는 구조에 다다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그는 유동성이 안전자산에서 점차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유동성의 범위 역시 동유럽에서 아시아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유동성이 안전자산에서 이동하면서 곡물시장의 투기적 매수 규모는 사상 최고권에 근접했고 한국시장에서도 지난달 27일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유럽재정위기,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통화정책 기대감도 증시를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잭슨홀 연설에 이어 다음달 6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독일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매커니즘(ESM) 위헌 여부에 대한 판결 등 주요 정책 이벤트가 산재해 있다"며 "연말까지 시장을 자극하는 정책들과 유동성 효과가 맞물려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의 경우 전 세계 증시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저평가됐지만 이익 모멘텀은 낮기 때문에 정책 기대감과 유동성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진단이다.
그는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고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탄력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반대로 글로벌 경기 민감도가 큰 만큼 경기가 악화되면 상대적으로 더 떨어져 V자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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