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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무디스와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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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유난히 한국에 인색하던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본·중국과 동급으로 올렸다. 신용평가가 전형적인 뒷북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역사상 최고등급 소식은 기분나쁘지 않다. 하지만 주말 나온 삼성전자의 소송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만약 삼성전자가 7% 넘는 급락세를 보이지 않았다면 기분좋은 상승을 했을 KOSPI는 약보합권에 머물고 말았다. 증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아이들의 힘이다.


지수가 이동평균선들이 밀집해 있는 변곡점 위에 서 있는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하락보다는 현상 유지나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단 이달 중순까지 주도주였던 삼성전자 등 IT주의 일방적 리드는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기세가 꺾인 삼성전자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지수 전체를 견인할 만한 모멘텀은 보이지 않지만 개별적으로 접근하면 메리트가 있는 업종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권하는 조언들이 많아지고 있다.

◆조용훈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는 IMF이전의 수준을 넘어 한국 역사상 최고 수준이자 중국과 일본 등과 동일한 수준이다. 문제는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라는 것이 전형적으로 시장이나 경제현황에 대해 후행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항상 뒷북을 치는 전형의 역사를 보여주었다는데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국채 및 외평채 발행이나 나아가서는 민간 은행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측면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신용등급의 후행적 속성을 감안하더라도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주식시장에서 이번 신용등급 상향이 곧바로 추세적인 레벨업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다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역사적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과 향후 전망도 안정적이라는 점은 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국가신용등급 상향 이후 은행과 민간기업들의의 등급상향이 후행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이미 6개 국책금융기관 상향), 우선적으로 주목을 해야 할 것은 은행들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중국말로 ‘유커’란 여행자를 의미하며 한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부를 때 사용된다. 유커는 공동체 의식 강하고, 체면을 중시하며, 경제 고민보다 소비에 집중한다. 연초 중국의 춘절기간 중 중국 소비관련주로 각광을 받은 것은 화장품, 카지노, 여행숙박, 백화점, 섬유의복, 음식료였고 춘절 이후에도 이들 업종의 상승세는 지속됐다.


9월말(중추절)부터 10월초(국경절: 9월30일 ~ 10월7일)까지 중국은 최대 소비시
즌에 들어간다. 아직 중국의 경기회복을 예단하긴 쉽지 않지만 내수 중심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정책기대감으로 이어져 공통체 의식과 체면을 중시하는 큰 손 유커들의 소비성향을 유지시켜줄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도 지난 6월 수준으로 회귀했고 추가 조정 가능성도 중국 소비관련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분기와 유사하게 중국 소비관련주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삼성전자의 급락(-7.45%)에도 불구하고 전일 KOSPI는 장 초반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고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추세를 가늠하는 200일선(117만6000원)에 바짝 다가서고, KOSPI도 장중 1910선을 밑도는 등 중요 지지선에 대한 신뢰도가 위협받고 있다. KOSPI의 반등세를 이끌 만한 새로운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은 자칫 투자심리 전반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날 급락으로 삼성전자는 가격메리트가 생기면서 추가급락의 가능성이 낮아졌다. 삼성전자 낙폭이 제한적이면 KOSPI도 1910선의 지지력이 견고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수대는 심리선으로 불리는 20일선, 경기선인 120일선,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200일선과 300일선이 모두 밀집되어 있는 구간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전날 삼성전자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차 강하게 유입되며 KOSPI의 하방경직성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국인 매수규모 중 절반 이상이 전기전자 업종에 유입됐다. 국내 기관 역시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업종 및 종목별 반등시도가 꾸준하게 전개될 여지도 여전히 남아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재고의 소진(destocking)과 재고의 축적(restocking)이 자연스럽게 경기의 바닥을 만들 수 있다. 과거 미국의 재고 증가율은 2002년 5월, 2003년 9월, 2006년 4월, 2009년 9월에 저점을 기록했는데, 주가 저점 시기와 비슷했으며 소폭 선행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주가의 단기적인 바닥은 재고 증가율이 바닥을 치면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수주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나 생산 감축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금은 수요에 대한 기업들의 자신감이 사라지는 국면이라, 재고라도 감소하는 것이 그나마 편안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미국도 중국도 재고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섹터별로도 아직 그러한 흐름이 명확하지 않다. 유통과 패션의 경우 가격을 대대적으로 할인하면서 재고를 밀어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여타 섹터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그나마 중국 철강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 일부 덤핑 판매 등으로 인한 재고 소진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먼저 재고소진이 일어나는 섹터가 먼저 반등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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