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기업, 인하대 임대료 받지 않으면 '불법'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진그룹이 '인하대학교 임대료 장사' 논란에 대해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인하대로부터 임대료를 받지 않는 것 자체가 불법이며 연간 146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학교 발전을 위해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정당한 건물 임대료 5억7000만원을 받는다며 '임대료 장사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한진그룹은 26일 최근 제기된 임대료 논란에 대해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먼저 한진그룹은 인하대에 연간 146억원씩 최근 10년간 1464억원을 기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정석기업은 인하대로부터 임대료 57억7000만원을 받았다. 임대료로 받은 금액 전액을 인하대에 환원한 셈이다.
그룹 측은 "'투자는 하지 않고 빌딩을 통해 임대료 장사를 해왔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근거 없는 명예훼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진그룹은 정석기업이 인하대로부터 건물 임대료를 받지 않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인하대와 정석기업은 특수관계인으로서 공정거래법의 '부당한 지원행위의 심사지침'에 의거 건물을 무상 또는 낮은 임대료로 제공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이에 임대료를 받지 않으면 불법 행위를 저지르게 되는 것으로, 문제 제기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인하대는 지난 1996년 인천 남구 용현동에 900병상 규모의 대형 부속병원을 세웠다. 하지만 신축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강의동, 실험실, 교수실 등 의과대학이 사용할 건물을 짓지 못했다. 이에 정석빌딩을 임대해 사용해왔다.
이에 대해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최근 "재벌 그룹이 학교로부터 부동산 임대수입을 챙겨왔다"며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인하대가 낸 임대료가 총 36억9100만원이며 관리비까지 72억3700만원을 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1968년 인하학원을 인수한 후 지난해까지 43년 동안 총 4200억원을 기부했으며 이중 91%인 3826억원을 인하대(부속병원 포함)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관, 정석학술정보관, 송도산학협력관 등에 건축자금으로 550억 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학생들에게 최상의 학업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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