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장은 35년 경력의 엔지니어..."아주 양심적으로 공정하게 평결했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미국 법원의 배심원단이 애플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 평결을 내린 배심원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여성 2명, 남성 7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10명이었지만 보험 업계에 근무하는 여성 1명이 생계를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하면서 총 9명이 재판에 참석했다.
배심원단은 35년 경력의 전기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 해군 항공전자공학 기술자, 자전거·오토바이 매장 직원, 건축업자, 사회복지사, 가정주부, 무직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이뤄졌다. 대부분이 삼성전자나 애플 제품을 뚜렷하게 선호하지는 않았다.
배심원단을 이끈 배심장은 컴퓨터 회사에서 35년을 근무한 엔지니어 벨빈 호건(67)이다. 그의 취미는 특허 취득으로 자신의 이름을 붙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변리사들과 7년간 협력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2명의 엔지니어가 배심원으로 참여하면서 기술적 이슈 판단을 도운 것으로 풀이된다. 배심원단이 예상보다 빠른 시간인 3일만에 평결을 내린 것도 엔지니어 3명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배심원 평결이 나온 직후 벨빈 호건은 "우리는 한 기업에 다른 누군가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라는 백지위임장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평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애플이 요구한 손해배상금액 27억5000만달러(약 3조1130억원)는 너무 많다"며 "애플이 충분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불분명해 손해배상금액을 낮춰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배심원 모두 평결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한쪽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아주 양심적으로 평결했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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