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오피스텔 시장이 지난 몇 년 간 큰 인기를 누리면서 법원 경매장에 나오는 물건 수는 2009년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를 전문 취급하는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333건이던 전국 오피스텔 경매 물건은 2010년 7489건, 2011년 6290건으로 각각 19.8%, 16.1%씩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8월 현재 전국 경매장에 나온 오피스텔 물건도 2912건에 그쳤다.
오피스텔 경매 물건이 줄면서 낙찰가율은 상승하고 고가낙찰 건수도 늘어났다. 지난 2009년 63.65%이던 낙찰가율이 2010년 64.98%, 2011년 73.00%로 상승했다. 고가낙찰 건수는 지난 2009년 357건, 2010년 339건에 그쳤지만 2011년 646건을 기록하며 40.76% 증가했다.
낙찰가율이 올라가고 고가낙찰이 많아지면서 유찰 건수는 줄어들었다. 2009년 5494건이던 유찰 건수는 2010년 4574건, 2011년 2838건을 기록하면서 각각 16.8%, 38% 감소했다. 경매장에 새로 나온 물건이 1회 차에 낙찰되는 신건낙찰은 매년 늘고 있다. 2009년 238건, 2010년 240건으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지만 2011년 340건으로 29.5%나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이와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 8월까지 낙찰가율과 고가낙찰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이유는 상반기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1만9249실로 지난해 전체 분양물량(1만4262실)을 벌써 뛰어 넘었다. 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23일 발표한 '최근 오피스텔 시장 동향 및 수요분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입주·준공 예정인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무려 14만가구가 넘는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피스텔의 매매가 잘 되면서 경매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면서 "하지만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어 2~3년 후에는 경매장에 나오는 물건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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