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60㎡이하 3.3㎡당 평균 1448만원, 5년새 203만원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소형과 중대형의 가격역전 현상이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데다 소액 중심의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소형 오피스텔의 3.3㎡당 가격이 전용면적 기준으로 동일 면적대의 아파트 가격을 추월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전용면적 ‘60㎡초과~85㎡이하’ 중형 아파트 가격까지 뛰어넘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7년 12월부터 2012년 8월 현재까지 서울 등 수도권내 60㎡이하 오피스텔의 매매값은 1107만원에서 1448만원으로 203만원 가량 상승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2010년 이후부터는 60~85㎡ 중형 오피스텔의 가격을 역전했고 85㎡초과 대형면적대와의 격차는 5년전 439만원에서 현재 33만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개별 오피스텔로 보면 일부는 이미 소형 면적 가격이 대형을 뛰어넘는 사례가 포착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성지하이츠3는 85㎡를 초과하는 면적대의 3.3㎡당 가격은 1364만원 수준이지만 소형은 1375만원으로 10만원 가량 더 높다. 수서동 현대벤처빌은 소형이 대형 보다 152만원 가량 더 높은 경우다. 경기권에서는 일산 백석동 대우이안이 221만원, 비잔티움일산 155만원의 격차로 소형이 대형을 앞질렀다. 분당 정자동의 두산위브파빌리온 역시 소형이 2160만원, 대형이 1965만원으로 195만원 정도 소형 가격이 높다.
반면 85㎡초과 대형 오피스텔의 3.3㎡당 가격은 2011년보다 16만원 떨어진 1481만원에 그쳤다. 임대 목적으로 투자하는 매수자가 많은 소형에 비해 대형 오피스텔은 투자금도 높고 환금성이나 임대 수익률에서 불리해 상대적으로 투자 선호도가 떨어져서다. 실제 지난 7월 기준 면적대별 임대 수익률을 살펴보면 면적이 커질수록 수익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6㎡이상 중대형 단지의 경우 임대 수익률이 6%미만으로 떨어졌다.
소형 오피스텔의 상승세는 중소형 아파트값을 위협하고 있다. 60㎡이하 오피스텔은 2011년에 처음으로 60~85㎡ 중형 아파트 가격을 역전했다. 당시 3.3㎡ 가격차는 소형 아파트보다 68만원, 중형 아파트와는 14만원이 더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111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이렇다보니 85㎡초과 대형 오피스텔도 동일면적대 아파트와의 가격차를 좁혀가는 추세이다. 2012년 8월 현재 대형 오피스텔은 2007년에 비해 3.3㎡당 가격이 66만원 하락한데 비해 대형 아파트는 316만원 낮아졌다.
다만 소형 오피스텔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임대수익률은 낮아지고 있다. 소형 오피스텔의 매입가격 상승으로 투자금이 높아진 반면 임대료 상승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같은 가격이라면 전용률이 높고 복층 구조나 남향, 조망 등 임차인이 선호하는 물건을 선별해야 한다”며 “중개 수수료, 취득세 등을 감안한 매입 비용 대비 세후 임대수익률을 따져 보고 배후 수요가 풍부해 임차료 조정이 용이한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임대 수익뿐만 아니라 매매 차익을 통한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해 주변 지하철 개통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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