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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후보 경선… 4인의 아내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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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부인 김정숙, 예능프로 방송 출연 등 적극 행보
손학규 부인 이윤영, 출판기념회 공개인사·지방순회
김두관 부인 채정자, 장준하 추모식 등 잇단 행사 참석
정세균 부인 최혜경, 외부활동 자제… 조용한 봉사활동

野 대선후보 경선… 4인의 아내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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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안방마님'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25일 제주에서 열리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후보의 배우자들이 펼치는 '외조 정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우자들은 후보와 공식일정을 소화하는 '전통적인 내조'에서 벗어나 언론 인터뷰 및 방송 출연 등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와 접촉면을 늘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후보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인들이 토크쇼와 생방송 출연 등에서 후보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대중과 스킨십에 나서고 있는 이는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58)씨다. 김씨는 지난 1월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TV 토크쇼와 뉴스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했다. 27일에는 문화예술계 인사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나눈 인터뷰 모음집을 출간하고 북콘서트도 3차례나 연다. 김씨는 문 후보를 홍보한 '문재인 스타일' 동영상에서는 후보와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대중 앞에 늘 밝은 모습을 드러내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도 얻은 김씨는 문 후보의 단점을 잘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캠프의 이목희 공동선대본부장은 "말 그대로 내조의 여왕"이라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힘에 대중 흡인력까지 갖춰 다소 진지한 이미지의 문 후보의 단점을 완벽히 커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희대학교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씨는 대학 1학년 때 법대 3학년이던 문 후보를 만나 캠퍼스 커플이 됐다. 두 사람은 유신시절 같이 시위를 다니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해 1981년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은 활발한 활동을 하는 김씨지만 문 후보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는 괜한 구설에 오르지 않기 위해 동창회에도 나가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차분한 성격으로 공개행사에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손학규 후보의 부인 이윤영(66)씨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바깥나들이를 부쩍 늘렸다. '저녁이 있는 삶' 출판기념회 때 공개적으로 인사를 하고, 예비경선 때 손 후보와 지방을 함께 돈 이씨는 23일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손학규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캠프 관계자는 이씨가 평상시에는 후보와 함께 지역에 내려가 다른 동선으로 일정을 소화하며 후보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화여대 약대를 나온 약사 출신이다. 7년 간 열애 끝에 1974년에 부부의 연을 맺은 이씨는 손 후보가 민주화 운동으로 오랜 기간 수배생활을 해 가정 생계를 전적으로 책임졌다. 손 후보가 당국의 추적을 피해 숨어 다니느라 두 사람은 약국 주변을 감시하는 경찰을 따돌린 뒤 어린 딸들을 데리고 만남을 가지곤 했다. 힘든 결혼 생활 속에서 손 후보를 아낌없이 지원해 '우렁이각시'라는 별명도 붙었다. 손 후보와 이씨는 아직도 전셋집에서 산다.


김두관 후보 부인 채정자(51)씨는 당선보다 낙선 횟수가 더 많은 김 후보의 인생역정을 함께 해온 정치적 동지다. 1987년 첫 이장선거를 치를 때부터 식당을 운영하는 등 외조를 시작해 후보만큼이나 정치베테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지방선거에는 유방암 판정을 받은 와중에도 묵묵히 선거유세를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채씨는 당시 선거를 앞둔 남편에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고, 선거는 물론 취임식까지 치른 뒤에야 비로소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 채씨는 지난 15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한 데 이어 17일에는 장준하 선생 37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장에서 대통령까지'를 꿈꾸는 김 후보만큼이나 이들 부부의 러브스토리에도 사연이 많다. 채씨는 고교 1학년 때 사촌의 소개로 두 살 위인 김 후보를 만났고, 이후 10년 간 이웃집 오빠와 동생으로 지내던 두 사람은 1987년 결국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정세균 후보 부인 최혜경(58)씨는 상대적으로 외부 활동이 적다. 다른 후보의 배우자와 달리 외부 공식활동은 자제하면서 조용히 지역인사들만 만나거나 봉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씨는 이화여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미팅에서 처음 정 후보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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