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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주자, '제주를 잡아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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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시작이 반이다.'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정치 풍향계'로 불리는 제주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첫 순회 경선지역인 제주에서 좋은 성적으로 승리한다면 '기선제압'의 의미가 있다. 유력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확산돼 전체 판세를 뒤흔들 수도 있다. 실제 지난 2002년 당시 이인제 후보는 제주에서 2위에 그쳐 대세론에 금이 갔고, 2007년 경선 때도 제주에서 승리한 정동영 후보는 본선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양일간 제주를 찾은데 이어 10일 다시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아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제주에서의 조직력이 약한 만큼 선거대책본부을 통째로 옮기는 '이동식 선대본'을 꾸리는 등 총력을 기울여 초반부터 '문재인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호남 및 제주지역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3명의 제주 현역 의원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미 두 차례 제주를 다녀간 손학규 후보도 '제주 구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민평련'에서의 1위와 지지율 상승으로 탄력을 받은 손 후보는 지역연고자를 중심으로 지지자를 늘리는 '저인망' 전략을 펴고 있다. 손 후보는 제주 현역 의원 중 김우남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9일 제주를 일주일 만에 다시 방문해 '지방분권, 제주선언'을 발표했다. 또 바닥 민심을 이끌 수 있는 마을 이장들을 만나 제주의 숙원 사업인 제주 국제 신공항 건설을 약속하며 표심 끌기에 나섰다. 김두관 캠프의 홍보미디어위원장을 맡은 김재윤 의원이 조직력을 총동원해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다만 '김두관 출마촉구선언'에 참여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강창일 의원(제주갑)은 '중립'을 선언했다.


정세균 후보는 서울 캠프에 최소 인원만 상주시키고 제주에서 마지막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제주특별법을 제정한 공로로 제주명예도민에 임명된 인연을 강조하며 도의원과 당직자, 대의원, 당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표를 다지고 있다.


박준영 후보도 지난 4일 제주를 방문하고 지지세 확보를 위해 호남향우회 간담회 등을 개최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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