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오!감자' 옴니버스 8편 묶어...60초 이상 영상 늘어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짧은 뮤직 비디오를 보는 듯한 시간의 광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보통 공중파에 나오는 광고가 15초에서 30초를 넘지 않는 것과는 이례적으로 최근에는 60초, 120초 광고가 잇따라 방영되고 있는 것이다.
신제품을 설명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때 주로 이용되는 광고로, 지루하지 않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23일 오리온에 따르면 스낵 '오!감자'는 옴니버스 형식의 120초짜리 광고를 선보였다. 오리온의 이번 광고는 15초짜리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엮어 8개를 종합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120초짜리 공중파 광고를 기획하게 됐다"며 "각각 다른 광고를 보는 느낌으로 지루하지 않게 꾸몄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이번 광고는 일상 속 코믹한 상황들로 꾸며져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돼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짧고 재밌게 전달할 수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도 옴니버스 형식으로 광고를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도 공중파에서 120초 광고를 내보낸 적이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3 첫 출시에 맞춰 6월 말 공중파 방송에 120초짜리 광고를 내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론칭 이벤트와 함께 30초와 120초 분량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며 "긴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의 행복에 비유한 감성 마케팅 광고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60초 이상으로 시간이 긴 광고가 먼저 방영됐던 곳은 케이블 TV다. 상대적으로 공중파보다 광고비용이 저렴해 가능했다. 최근 동아오츠카는 지산 록 페스티벌의 현장을 묶어 60초 광고를 방영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지산 록 페스티벌이 3주 동안이나 진행됐기 때문에 그 열기를 담아내기 위해 60초란 시간이 필요했다"며 "한 번 광고해도 눈에 띄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들더라도 업체에서는 1~2년에 한 번 정도 준비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5월과 6월 생활용품 브랜드 '메소드(method)'의 60초 광고를 내보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 4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미국 브랜드였기 때문에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분량의 광고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60초라는 시간은 광고계에서 긴 시간"이라며 "수많은 광고가 쏟아지는 현 상황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소비자들 눈에 띄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을 다르게 편성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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