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반으로 하락…상품 종류도 다양해져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제주도에 다녀오려면 저렴한 동남아시아 여행 패키지 못지않은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가 제주 여행을 집중 공략하면서 여행 경비는 반으로 떨어졌고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제주 여행의 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체가 다양한 제주 여행 상품을 내놓으면서 여행 경비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소셜커머스가 등장하기 전 호텔·렌터카로 구성된 카텔 상품 가격(1박)은 30만5000원~36만5000원선이었다. 여기에 항공료를 더하면 1인당 50만원이 훌쩍 넘었다. 특히 호텔(2박)과 야외뷔페 식사권, 레저 입장권을 묶으면 보통 86만원대로 웬만한 동남아시아 패키지 가격을 웃돌았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가 제주도 여행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4월부터 올 6월까지 티켓몬스터에서 거래된 에어카텔의 평균 요금은 20만원 가량이었다. 수년 전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가격 경쟁력 덕분에 티몬에서 판매된 제주 여행 상품만 1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인기다.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동안 여행사 중심의 패키지 여행이 주를 이뤘다면 자유 여행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 소셜커머스에서 항공권, 숙박, 렌터카, 레저·관광지 입장권 등 원하는 상품을 골라 '입맛대로' 자유 여행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면서다. 판매량 또한 에어카텔·에어텔·카텔 등 묶음 상품 보다 단독 상품이 더 많다. 실제로 티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주 여행 상품은 항공권(11만714장)이었고, 레저·관광지 입장권(9만6556장)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도 흐릿해졌다. 비결은 저가항공권 공세다. 저가항공기의 경우 성수기의 승객 수송률이 85~90%였다면 비수기는 25~30%일 정도로 계절별 이용객 차이가 상당했다. 그러나 티몬의 제주 관련 상품 판매량만 봐도 4~6월 성수기(8만7176장)와 11~2월 비수기(7만6627장)간 큰 차이가 없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에서 펜션·게스트하우스 등지로 숙박 상품을 확대하고 계절별 렌터카 가격차를 줄이는 등 여행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제주 여행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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