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가 주택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경우 설치비 975만원의 40%인 39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다만 월전력사용량 600kW이상인 가구는 제외된다.
이인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도시전체가 태양광발전소인 햇빛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점차 늘리는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태양광 발전은 전기요금 절감으로 가정 경제에도 도움되고, 피크전력 감소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높다"고 20일 밝혔다.
주택의 옥상에 태양광 설비 3kW를 설치할 경우 월간 약 335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1가구가 한달 동안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서울시 세대별 전력량 소비량은 276kWh/월(한전 가구별 437kWh/월) 수준이었다.
더욱이 주택용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어 태양광을 설치한 경우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보통 태양광시설은 계절에 따라 발전량의 차이가 있으나, 월평균 300kW정도 전력을 생산하므로 가구당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400kWh이상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태양광 설비 설치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4월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서대문구에 사는 서 모씨는 "태양광 설치하기 전에 월평균 7~8만원의 전기료가 나왔는데 설치후 5, 6월의 전기료가 1만원 이하로 약 90%의 절감효과를 봤다"면서 "태양광설치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에 태양광 설비를 자택에 구비했던 광진구 안 모씨도 "태양광 설치 전에 월평균 9~10만원정도의 전기료가 나왔는데 설치 후 전기료가 1만8000원으로 약 80%의 전기료 절감효과를 봤다"고 했다.
서울의 연간 전력사용량은 469만2991MWh며 이중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27.6%인 1295만1729MWh에 달한다. 2004년부터 시작된 주택 태양광 보급사업에 따라 올까지 1383가구에 4980kW가 설치돼 연간 약 6670MWh의 전력이 생산되고 있으나 가정용 전기사용량의 0.05%에 불과한 실정이다.
태양광 설비 지원금 사업은 공동주택도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으나, 공동주택의 경우 태양광을 설치하려는 장소가 옥상이나 지붕 등 공동 지분인 곳이면 입주자(주택소유주)의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