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부회장은 한국서 애플과 전화 협상...신종균 사장 출국 가능성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 애플의 미국 소송 판결이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용기편이 지난 18일 오후 3시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로 출발했다.
산호세는 삼성전자, 애플의 소송이 진행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위치한 지역이다. 다음주 배심원 평의와 판결을 앞두고 삼성전자 고위급 임원들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판결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미국행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균 IM담당(사장)이 관련 임원들과 함께 출국한 것으로 관측된다. 루시 고 판사의 명령에 따라 최지성 부회장은 한국에서 애플과 전화통화를 통해 최종 협상을 하고, 신종균 사장이 미국을 방문해 애플측을 만나고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루시 고 판사는 지난 16일 삼성전자와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판결 전에 전화통화를 통해 최종 협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루시 고 판사가 양측 CEO에게 협상을 권고한 것은 세 번째다. 최지성 부회장은 지난 5월과 7월 신종균 사장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팀 쿡 애플 CEO와 두 차례에 걸친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은 18일 양측이 소송에서 논란이 되는 특허 범위를 축소하는 데 합의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법원에 전달했다. 양측 CEO의 협상과 관련된 내용은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최종 결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21일(현지시간) 최종 변론과 배심원 평의를 앞두고 있다. 판결은 이달말 나올 예정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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