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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배터리 교체 '100배'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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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배터리 교체 '100배'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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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명품 시계업체들이 시계 배터리 교체를 빌미로 수십만원 상당의 비용을 요구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실 배터리 가격은 1만원도 채 하지 않는다. 모델별로 가격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스위스산 최고급 시계 배터리 가격도 1만원이 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명품업체들은 클리닝비, 수리비 등 인건비 명목으로 5~100배 가까이 부풀린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바가지'를 씌워 왔다는 것이 시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시계 전문 브랜드의 경우 5000~2만원 정도면 배터리 교환이 가능한 반면 까르띠에, 불가리 등 명품 시계 주얼리 업체들은 기본 배터리 교체비용으로 6만~15만원 정도의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업체 측은 클리닝·점검 비용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기에 시계 수리비용까지 추가해 20만~100만원대까지 비용을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명품 시계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는 시계 배터리 교체 기본비용을 11만~15만원으로 책정해놓고 있다.


불가리 매장 관계자는 “기본 배터리 교체 비용은 11만원이고 기계적인 문제인지, 단순 배터리 교체만 하면 되는 것인지 확인하고 별도의 수리가 필요할 경우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리에 소요되는 기간은 6주 정도로, 해체해서 기계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비용이 많게는 수십만원까지도 나올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전화로 먼저 고지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일단 센터에 맡겨서 테크니션(전문기술자)이 시계 상태를 봐야 비용을 알 수 있다”면서 “배터리 비용만 청구할 경우는 기본 15만원 많게는 100만원대까지도 청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까르띠에 역시 배터리 교환비용으로 6만원을 받고 있다.
까르띠에 관계자는 “일반 시계방에 맡겨서 교체를 할 경우 분리 조립과정에서 방수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까르띠에 매장에서 교체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배터리 교환 과정에서 점검까지 해주고 비용은 6만원 정도, 1~2주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구찌 역시 일반 모델은 4만5000원, 특수모델은 6만원의 교체 비용이 든다. 구찌 시계 관계자는 “본사에 보내 세척까지 하는데 20일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국산 시계 브랜드에 문의한 결과 배터리 교체 비용은 약 5000~2만원 정도, 현장에서 바로 교체가 가능했다. 시계 전문 브랜드 오메가 역시 3만원 상당의 비용으로 바로 현장에서 교체가 가능했다.


시계업체 한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의 경우 시계 부품을 교환하는데 물류비라든가 추가 비용이 들 수 있지만 배터리는 전 세계적으로 몇 가지 브랜드로 정해져 있고 가장 비싼 것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 브랜드의 경우 부품이 국내에 없을 경우 본사에 따로 요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 등의 명목으로 어느 정도 비용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똑같은 시계 배터리를 10배나 높여 받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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