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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루투갈에 금(金) 씨가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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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포르투칼에 금 씨가 말랐다.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단행한 긴축조치로 경기침체가 가속화하자 쪼들린 포르투갈 사람들이 금가락지 등 장롱속에 있던 금을 거의 다 팔아치웠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금반지 거래가 한창일 때 현금을 주고 금을 매입하기 위해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귀금속상들도 장사가 안 돼 울상을 짓고 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민들이 장롱속의 금반지를 내다팔면서 포르투갈의 금수출은 지난해 5억1940만 유로어치로 2009년(1억210만 유로어치)에 비해 다섯배 이상 불어났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바뀌었다. 금을 팔겠다는 사람이 없이 금을 매입하는 귀금속 가게도 파리를 날리고 있어 수출은 꿈도 못꾸고 있는 실정이다.


리스본 시내 귀금속상가를 찾은 46세의 벽돌공은 “금을 다 팔아 남은 게 없어 집세도 못내고 쫓겨날 판”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벽돌공은 가계가 보유한 금이 바닥난 국채위기를 겪는 유럽 국가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요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최대 금보유국중의 한 곳인 포르투갈에서는 지난해 금을 사들이는 가게를 포함하는 귀금속상의 숫자가 전년 대비 29%나 증가했다. 포르투갈 의회 의뢰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도 매일 평균 2곳의 가게가 새로 문을 열었을 정도로 성업을 이뤘으나 몇 달사이에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아야할 지경에 처했다.


이는 포르투갈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 등으로부터 780억 유로(미화 962억 달러)의 구제금융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세금인상과 지출감축을 단행한 것과 동시에 발생했다. 긴축조치로 실업률이 15%를 웃돌면서 가계는 금반지 등 귀금속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으나 이것마저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귀금속상들도 금반지 등을 팔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뼈다귀 하나를 놓고 다투는 개처럼 동시에 달려들고 있는 형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포르투갈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 금을 축적한 덕분에 외환보유고의 90% 수준인 금을 407.5t(2월기준) 비축해놓고 있지만 보유고 금을 팔아 정부 재정에 충당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해놓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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