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페이스북 주가가 16일(현지시간) 사상최저가를 갈아치우며 상장 후 처음으로 20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부터 보호예수 조치가 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전일 대비 1.33달러(-6.27%) 급락한 19.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기준으로도 19.69달러까지 하락해 지난 2일 기록했던 장중 최저가 19.82달러를 갈아치웠다.
그동안 보호예수 조치에 묶여있던 페이스북 주식 2억7110만주에 대한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보호예수란 신규 상장이나 증자 직후 대주주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기간동안 대주주가 의무적으로 주식을 보유토록 한 것을 뜻한다.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보호예수 조치가 해지되면서 거래가 가능한 페이스북 주식 수는 약 60% 늘어난다. 오는 10월15일부터 11월13일 사이에는 추가적으로 2억4300만주가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어 오는 11월14일에는 무려 12억주가, 12월 중순에는 1억4940만주에 대한 봉인이 해제되고 내년 5월18일 4730만주가 추가되면서 페이스북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 조치는 모두 풀리게 된다.
공모가가 38달러였던 페이스북은 상장 후 시가총액을 400억달러 이상 잃었다. 보호예수가 종료된다는 사실은 최근 페이스북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
하지만 악재가 노출되면서 페이스북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JMP 증권의 마크 하딩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이 계속 보유를 검토할만큼 충분히 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금융정보업체 캐피탈 IQ의 스캇 케슬러 애널리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목표주가 25달러를 제시했다.
케슬러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페이스북 주주들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매출 증가율 둔화도 크게 우려할 것이 못 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올해 2·4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32%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는 55%, 올해 1분기에는 45%였다.
케슬러는 2014년까지는 페이스북의 매출 증가율이 25%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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