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연극 <댄스레슨>│힐링수업, 춤추니 기쁘지 아니한가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연극 <댄스레슨>│힐링수업, 춤추니 기쁘지 아니한가
AD


춤의 기본은 스텝이다. 레슨 첫 날부터 경박하고 무례한 태도로 일관하는 댄스강사 마이클(지현준)과 그의 행동을 하나하나 깐깐하게 지적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릴리(고두심)의 만남을 춤의 과정에 비유한다면 첫 스텝부터 꼬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레슨인 스윙 댄스를 끝낸 뒤에도 오해와 거짓말이 반복되며 두 사람은 계속해서 부딪힌다. 마이클의 정체를 의심하던 릴리는 뒷조사를 통해 그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심지어 게이인 것을 알게 되고, 이 레슨을 계속해서 들을 수 없다고 소리친다. 과연 여섯 주, 여섯 번의 댄스 레슨을 제대로 끝마칠 수는 있을까.
<#10_LINE#>

연극 <댄스레슨>│힐링수업, 춤추니 기쁘지 아니한가

당신에게 내미는 손 “Shall we dance?”


연극 <댄스레슨>│힐링수업, 춤추니 기쁘지 아니한가

<여섯 주 여섯 번의 댄스레슨>(이하 <댄스레슨>)은 춤을 배우는 과정이 중요한 연극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커플 댄스가 가능할 만큼의 실력을 갖춘 릴리는 함께 춤을 출 상대가, 마이클에게는 생계를 위한 일이 절실하다. 이유는 달랐지만 마이클이 고약한 노인네 같은 릴리 안에 작은 소녀처럼 여린 마음을 보고, 릴리가 마이클이 경박한 겉모습 안에 수많은 상처를 감춰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조금씩 변해간다. 상처를 내 보이며 서로의 약함을 확인 한 뒤에 추는 춤은 볼거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두 사람은 춤을 추기 위해 맞잡은 손, 맞닿은 몸에서 서로의 온기와 존재를 느끼고 더 이상의 대화 없이도 화해하고 소통한다. 영화 <페이스 타임> 이후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 김달중 연출은 두 사람만 있기엔 넓어 보이는 릴리의 거실을 빛과 음악으로 채운다. 특히 액자 속 사진 같았던 창가의 바다는 관계의 진전에 맞춰 점차 따뜻한 색으로 물들어가며 진짜 삶의 배경이 된다. 그래서 <댄스레슨>은 늙어감에 대한 연극이기도 하다. 마지막 레슨에 가까워지면 생의 노년을 황혼이라 부르는 이유가 온 하늘을 채우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노을빛과 닮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빛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것은 사라져 가는 시간이 아닌, “당신은 분명히 여기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옆 사람의 온기다. 매 번 레슨 때마다 차오르는 감정으로 한없이 깊어지는 무대에, 남은 레슨이 줄어갈수록 관객도 두 사람과 똑같이 아쉬운 마음을 느끼게 된다.


춤의 기본이 스텝이라면 함께 추는 춤의 기본은 호흡이다. 고두심과 지현준이 보여주는 호흡은 <댄스레슨>을 그 어떤 2인극보다 아름다운 한 편의 춤과 같은 극으로 완성시킨다. 배우 인생 40주년을 맞이한 고두심은 우아한 상류층처럼 보이지만 평생 사회의 규범과 죄책감에 속박되어 있었던 불행한 릴리에게 사랑스러움을 덧입힌다. 마이클 역의 지현준은 그런 릴리를 춤으로, 삶에의 열정으로 리드한다. <댄스레슨>을 통해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신인상을 수상하며 무대 위에서 “날아보겠다”는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말했던 지현준의 비상을 목격하는 행운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외롭고, 또 매일 늙어가고 있다. 그래서 <댄스레슨>은 춤을 통해 배우는 인생 수업이다. 이들처럼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호흡을 맞추며 남아있는 인생의 스텝을 한 발 한 발 박자에 맞추어 밟아가기를. 공연은 9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사진제공. CJ E&M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윤이나(TV평론가)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