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이근호(울산)의 멈추지 않는 킬러 본능이 '최강희 호'판 닥공(닥치고 공격)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이근호의 맹활약으로 아프리카의 강호 잠비아를 2-1로 물리쳤다.
유럽파와 올림픽대표팀 멤버를 제외하고 18명의 K리거로만 구성된 이번 대표팀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공격진의 호흡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 투톱을 전방에 배치하고 이근호와 함께 3년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김형범(대전)을 좌우 날개에 배치했다.
K리그 최고의 공격진이 만들어내는 '닥공'의 위력은 초반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전방으로 향하는 크로스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헤딩 연결, 이어진 이동국과 이근호의 문전 쇄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전반 16분 한국의 선제골 장면은 새로운 공격 옵션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명품 키커' 김형범의 정확한 프리킥에 이은 이근호의 헤딩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김신욱과 이동국이 수비를 유도하는 사이 빈틈을 노린 기습적인 한 방이었다.
이근호의 물오른 득점 감각은 후반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1-1로 맞선 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이승기(광주)가 밀어준 패스를 받아 아크정면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상대 골키퍼가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는 절묘한 노림수였다.
이로써 이근호는 '최강희 호' 출범 이후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지난 2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 쐐기 골과 6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 멀티 골로 핵심 스트라이커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오는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둔 '최강희 호'는 새로운 공격 조합의 합류와 확실한 해결사 이근호의 선전으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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