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장외 유력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입을 꾹 다물었다. 지난 6월만 해도 안철수 원장의 민주당 입당 시기를 제안하고 나선 이해찬 대표의 태도가 180도로 바뀐 것이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취임 두달치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재단에 대해 묻자 "당분간 경선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꾸 딴 얘기(안 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까 (언론에서) 그것만 쓰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할 얘기가 아니라 거기서 할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당내 후보 선출보다는 안철수 원장의 입당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당 지도부가 공개석상에서 가급적 안 원장에 대해 발언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가 경선에서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그는 "최고위원회는 경선룰을 정하고 실행은 선관위가 하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앞에 나서는 것이 경선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70여명의 의원들에게 대선 캠프 합류를 독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의원 중에 소신을 가지고 당내 종사할 사람은 당무에 하고 의원에게 자율적으로 활동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새누리당처럼 의중 정치를 하는 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선 흥행책을 발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오는 17일 경선 홍보를 위해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 소집을 하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 18일 경선 후보들이 참여하는 개최 ▲ 25일부터 시작되는 순회경선에서 3~4차례 '정책 엑스포'를 여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새누리당이 베낄까봐 이야기를 안했다"며 "경선기간 다양한 홍보방안을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예 야전 침대까지 갖다놓고 대선 때까지 분골쇄신한다는 당 간부도 있는데 혼연일체가 돼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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