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승명호 대표
-엠파크 월 판매량 5000대 눈앞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목재 전문회사 '동화홀딩스'가 자동차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동화홀딩스의 중고자동차 판매 회사인 '엠파크'가 빠른 속도로 성장, 설립 1년만에 판매량 월 500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14일 동화홀딩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엠파크를 통해 판매된 중고차 대수가 약 4500대를 기록, 지난 1월(2400대) 대비 188% 증가했다. 동화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 엠파크를 통해 판매되는 중고차 대수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8월 중 5000대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7월 엠파크를 설립하면서 목표했던 월 5000만대(연 6만대) 수준을 조기 달성하는 것이다.
현재 엠파크 전 매장에서 전시할 수 있는 자동차는 총 5000대 규모로, 이들이 한 달 안에 모두 판매될 경우 '1회전'으로 불린다. 1회전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을 칭하는 용어로, 1회전을 달성했을 경우 정상화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본다. 엠파크는 지난 해까지만 해도 판매 실적이 미미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판매 대수가 급증,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이같은 우려도 불식될 전망이다.
지난 1948년 설립된 이후 약 65년간 목재만을 다뤄왔던 동화홀딩스가 생소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것은 승명호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업주인 고(故) 승상배 회장의 뒤를 이어 2009년 취임한 승 회장은 목재에 쏠린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엠파크를 설립, 빠르게 성장하는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중고차는 약 325만대로 신차(160만대)의 약 2배 규모다. 1990년대 말 IMF 구제금융 시기 이후 중고차 거래 대수는 신차를 앞질렀으며,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4%의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따라 신차 대비 중고차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중고차 시장 전망도 밝다는 게 동화홀딩스 측의 설명이다.
현재 동화홀딩스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8800억원으로, 대부분(90%)이 목재 부문의 매출이다. 이중 엠파크 및 중고차 관련 매출액은 약 900억원으로, 전체의 10%에 불과한 상황.
하지만 향후 동화홀딩스는 엠파크를 중심으로 한 중고차 클러스터를 결성, 중고차 사업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 인천 서구 가좌동에 10만 제곱미터(m²) 규모의 수출 단지를 설립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중고 자동차 경매장이 완공된다.
동화홀딩스 관계자는 "엠파크 내 경매장 시설 및 시스템을 설계 중"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 빠르면 내년 3월 중 경매장 설립이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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