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격한 감정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캠프가 13일 당 경선관리위원회로부터 '구두 주의'를 받았다.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경선은 그야말로 상생의 경선, 윈-윈 경선으로 가야 한다"며 양측에 깨끗한 경선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김 지사 측이 제기한 박근혜 캠프측 당적 문제에 대해 "문제가 된 사람들은) 당에서 역할을 해왔는데 인제 와서 당적 논리가 얘기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지만, 일단 서류상 안 된다고 하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캠프 구성원) 9명의 당적 보유 여부 확인 후, 당원이 아닌 경우 입당 조치하도록 할 것"을 박근혜 캠프 측에 권고했다.
김문수 캠프는 전날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자선출규정 제34조는 당원이 아닌 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당적 보유 여부를 문제삼았다.
경선관리위원회는 박근혜 캠프가 문제 삼은 김문수 캠프의 네거티브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김문수 캠프에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단정적으로 표현하거나 표시하는 것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열린 선관위 클린선거·후보자검증 소위에서는 김문수 후보의 동영상 일부 부분의 삭제를 요청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만 경선이 원만하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양 후보 측에 대한 '구두주의'가 더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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