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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트업2012]<24>이준하 한비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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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한우협동조합과 연계…유통과정 줄여 저렴하게 공급

[벤처스타트업2012]<24>이준하 한비프 대표 이준하 한비프(HAN beef)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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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고기는 직접 매장에 가서 탐스러운 선홍빛이 도는지 보고 구입한다. 얼마나 신선한지 눈으로 확인해야 안심이 되어서다. 이렇듯 특수한 소비패턴을 무시하고 고기를 온라인으로 팔겠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준하 한비프(HAN beef) 대표는 이런 역발상에서 시작했다. 고기를 대신 구매해주는 업체가 소비자에게 확실한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면, 거기에 편리함까지 얹어 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믿었다.


13일 만난 이준하 한비프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에 1+이상 등급의 무항생제 숙성육을 제공한다는 까다로운 기준을 세웠다"면서 "온라인이라는 단점은 직접 배송을 하며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홈페이지 문을 연 한비프는 전북한우협동조합과 손잡고 품질 좋은 소고기를 부위별로 소포장(200g)해 판매한다. 가격은 백화점 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이는 유통과정을 최소한으로 줄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보통 소고기는 농장, 도축·가공, 도·소매상 등 7~8단계를 거쳐 유통되는데, 한비프는 조합에서 도축·가공한 소고기를 바로 배송해 유통 거품을 걷어냈다.


배송은 이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이 매주 토요일 오전 직접 한다. 주문량에 따라 매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50여 가정을 손수 찾아간다. 이 대표는 "당초 서울과 경기 분당 지역만 직접 배송했는데 지방에서 배송 문의가 이어져 일주일에 두 번 전국 택배 배송도 시작했다"며 "현재 지방 고객의 비율이 30% 정도 된다"고 했다.


일반 가정 외에 유명 초밥전문점 3곳도 거래처로 확보했는데 향후 한우를 음식 재료로 사용하거나 채소 등 유관 상품을 파는 업체와의 연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 부위도 등심·안심·설도·양지·우둔 등 7가지 외에 고급 스테이크용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건식 숙성(Dry Aging)된 미국산 고급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품질이 뛰어난 한우로 대체하면 맛도 뛰어나고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비프의 지향점은 유럽식 패커(packer)체제다. 농가와 연계해 도축·가공·유통 등을 한꺼번에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외국의 패커 모델로 가게 되면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주고 소비자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소고기를 구매할 수 있다"면서 "양쪽의 부담을 덜어주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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