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예측 도입 4개월 …우리투자證이 1위로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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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내 투자은행(IB)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가 국내 IB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도입한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에 따른 것이다.
수요예측은 회사채 발행금리를 결정하기 전, 미리 투자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적정 금리를 추산하는 과정으로 기존에 비해 주관사 역할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수요예측 제도 도입(4월17일) 후 지난 10일까지 약4개월간 공모회사채 주관실적 기준으로 우리투자증권이 2조566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조3484억원을 기록한 KB투자증권, 3위는 2조2194억원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어 하나대투증권(1조3270억원), 동양증권(1조2450억원), 신한금융투자(1조115억원) 등이 1조원 이상 주관실적을 올렸다.
그밖에 SK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순위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크게 바뀐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8조5999억원어치 주관실적을 기록한 KB투자증권이 1위였다. 2위는 다름 아닌 우리투자증권. 수요예측 제도 도입 후 1, 2위 자리가 바뀐 것이다.
수요예측 우등생 기업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급성장한 하이투자증권(25위->8위)과 교보증권(17위->9위)이 꼽힌다. 하나대투증권(7위->4위)과 신한금융투자(10위->6위)의 성과도 눈에 띈다. 반면 삼성증권(4위->18위)과 대우증권(9위->13위)은 바뀐 제도 아래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좋은 성과를 보인 기업들은 낯선 제도 아래 기존 강호들이 주춤하는 사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친 곳들로 평가된다.
한편 금융당국이 오는 20일부터 수요예측 제도를 개선 시행키로 하면서 향후 순위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수요예측 참여자 우선적 지위 부여, 공모희망금리 결정근거 상세공시 등을 골자로 한 개선안을 앞서 공표했다. 최근 채권 저금리 기조를 타고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관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이종희 하나대투IB 채권자본시장(DCM) 이사는 “수요예측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예측에 참가한 기관투자자들이 실제 투자로 이어져야 하는 만큼 개선안은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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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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