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시장 빠르게 성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담배세와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금연자가 늘자 글로벌 담배업체들이 담배 대체품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개발 중인 담배 대체품은 전자담배가 될 듯하다.
현재 영국에서 전자담배 값은 20파운드(약 3만5000원)다. 이는 배터리와 수백 모금 분량의 니코틴이 포함된 값이다. 전자담배 시장이 수년 전부터 성장해온 것은 이처럼 싼 가격 덕이다.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000만~7000만파운드(약 176억~1233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0만명 정도가 전자담배로 바꾼 적이 있다. 이들 가운데 65만명이 현재 전자담배를 피운다. 전자담배 시장은 향후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갑에서 브랜드 이름을 지워야 하는 포장법 등 담배 규제가 더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담배 제조업체들의 발걸음은 그만큼 빨라졌다. 지난해 영국 최대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카 토바코(BAT)는 '니코벤처'라는 업체를 설립했다. 담배 대체품 개발사인 니코벤처는 오는 2014년까지 니코틴 흡입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국에서 전자담배는 거의 규제 받지 않는다. 호주ㆍ뉴질랜드ㆍ브라질ㆍ캐나다 등지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금지됐지만 담배업체들은 전자담배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 FTSE 100 지수에 포함된 임페리얼 토바코는 전자담배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 재팬 토바코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업체가 만드는 캡슐 모양의 전자담배 '플룸'을 상용화하기로 결정했다.
금연보조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전자담배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영국의 금연보조제 시장은 1억5000만 파운드(1695억원) 규모다. 전자담배는 아직 금연보조제로 허가받지 못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에 전자담배의 허가여부를 결정한다.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안정성에 대한 논란에도 영국 정부는 일반 담배 보다 덜 해로운 전자담배에 대한 허가를 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