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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동메달, 런던에서 서울까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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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불굴의 의지로 일본을 꺾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이다"


사상 첫 메달 획득에 성공한 올림픽 축구가 주말 새벽 안방을 후끈 달궜다. 표정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웃는 낯이다.

한국팀이 2대 0으로 일본을 꺾고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획득한 11일 새벽, 집집마다 거실에 모여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응원열기가 뜨거웠다. 사상 첫 메달인데다 상대는 일본이었다. 환희와 감동은 경기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 잦아들 줄 몰랐다.


직장인 김모씨(29)는"올림픽 역사상 첫 동메달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브라질 전에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던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기뻐했다.

이날 새벽 4시께 잠실 아파트 단지엔 거실에 불을 밝힌 가구가 절반이나 됐다. 아들과 함께 붉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봤다는 김모씨(45)는 "우리가 한 골 넣을 때마다 아파트동 전체에서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며"마침 경기가 토요일에 열려 직장인들이 출근 부담 없이 경기를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한일전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독도를 전격 방문한 지 채 하루도 안 돼 열렸다. 온 가족이 깨어 축구를 봤다는 주부 오모씨(45)는 "독도문제로 한일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일본을 이기게 돼 더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5)는 "한일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선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뛴 것은 병역면제가 걸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선수들이 계속 운동에만 몰입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고 말했다. 이씨는 또 "시계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눈을 떴다가 아직 경기 시작 전인 걸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 "역사에 남을 경기를 보게 돼 뜻 깊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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