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올림픽 축구 한일전을 하루 앞둔 10일 독도를 전격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에선 이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영숙 환경부 장관 등과 함께 울릉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90km 떨어진 독도를 전격 방문해 주요 시설물을 둘러보고 40여명의 독도 경비대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축구 한일전을 앞두고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한 트위터러(@cham**)는 "한일전을 앞둔 신의 한수다. 이명박은 정말 전면전의 귀재"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트위터러(@littlep**)는 "이명박이 거쳐간 곳마다 망하지 않은 곳이 없는데. 그럼 독도는 일본에 넘겨주는 거야?"라는 날선 비판을 가했다.
"걱정말아라 일본 XX들아~ 가카의 독도 방문 목적은 4대강 녹조의 물타기용이다"(@0433k**)라는 트윗은 '최근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녹조류가 창궐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일본이 바라는 것이 바로 독도의 국제문제 비화. 몰래 군사협정 맺으려다 들킨 걸 커버하려나보네"(@Lovek**), "'지지율 좀 올려서 군사정보 협정 통과시켜 줄테니 독도방문 허락해 달라' 이랬나?"(@ifko**) 등 한일 군사정보협정을 비밀리에 진행하던 정부가 깜짝쇼로 무마하려한다는 성토 트윗도 있다.
반면 호의적인 반응도 만만찮다. 특히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한판 대결을 벌이는데 있어 대통령이 대결의지를 한결 굳게 할 것이라는 네티즌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러(@mydrea**)는 "오늘 독도에서 이명박 축구 관람을 추진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 나라면 그렇게 기획하고 오늘로 정했을 꺼라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는 트윗을 올렸다. "독도방문 타이밍 좋다"(@cho_do**)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트위터러(_1691**)는 "이명박 대통령 독도방문 '짱'.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이해못할 일본인들의 주장에 축구선수 스트라이커가 단독 돌파해 골 넣는 장면일 듯 싶다"며 이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했다.
한편 그동안 독도 영유권을 확실히 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우리 영토임을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지만 외교적 분쟁을 우려한 역대 대통령들은 방문을 삼가해 왔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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