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슈넬생명과학의 계열사 에이프로젠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항체 인간화 기술' 특허를 유럽연합(EU)에서 취득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에이프로젠은 한국, 중국, 캐나다에서도 이 특허 등록을 승인 받았다. 미국에서는 심사가 진행 중이다.
슈넬생명과학은 이번 유럽 특허 승인으로 미국에서도 에이프로젠의 ‘항체 인간화 기술’ 특허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는 에이프로젠이 항체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원천기술을 미국, 유럽 등 세계 최대의 항체 의약품 시장들에서 특허로 보호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나라 항체공학 분야의 획기적인 개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슈넬생명과학에 따르면 최근 10여 년간 승인된 블록버스터급 신약 중 절반 이상이 항체신약일 정도로 항체신약의 비중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그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이 ‘항체 인간화 기술(antibody humanization)’이다.
이번에 에이프로젠이 유럽에서 특허를 취득한 기술의 명칭은 ‘에스디알(SDR)-그라프팅’이다. 기존 피디엘(PDL)사의 ‘시디알(CDR)-그라프팅’이 동물항체 아미노산 서열의 약 80% 부분을 사람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데 반해 에이프로젠의 ‘SDR-그라프팅’은 동물항체 아미노산 서열의 95% 이상을 사람항체로 바꿀 수 있다. 즉 ‘SDR-그라프팅’은 동물 항체 부분을 거의 완벽하게 사람 것으로 바꿈으로써 면역거부 반응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항체 인간화 기술인 것이다.
슈넬생명과학 관계자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들도 90%이상이 ‘항체 인간화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 의약품”이라며 “이번 특허로 에이프로젠은 항체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범용 원천기술 특허를 선진시장에서 확보한 국내 유일의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 업체를 넘어 세계적 항체 신약 개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기술적 토대를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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