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금융감독원 산하 금융중심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해외금융 인재채용 박람회(FSS Job Fair)'에 패션유통업체인 이랜드그룹이 참가한다. 'FSS 코리아 파이낸스 잡 페어'는 주로 금융이나 재무 분야 해외 인력을 채용하는 자리로 국민은행 대우증권 등 13개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참가한다. 다음달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뉴욕에서 열린다. 'FSS 코리아 파이낸스 잡 페어'에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유통회사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9일 "이랜드가 채용박람회 참여의사를 밝혔고,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이에 동의했다"며 "이랜드는 자금ㆍ재무ㆍM&A 분야 인력을 구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의 채용 박람회 참가비용은 여타 은행이나 증권사, 카드사들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가 이례적으로 금융쪽 채용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한 것은 금융분야 전문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최근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으나 금융이나 재무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최근 재무라인에 "해외 고급인력을 확충하라"고 지시도 했다고 한다. 지난달 이랜드그룹의 신임 재무최고책임자(CFO)에 김동건 전 유진자산운용 사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박람회는 이랜드 입장에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금융분야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해외 대학이나 MBA과정에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해외 인재를 채용하기는 힘들었다"며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많은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SS코리아 파이낸스 잡 페어엔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의 파이낸스 전공자와 금융회사 경력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이 박람회를 통해 143명의 인재가 국내회사에 채용됐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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