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응답하라 1997>│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우리 지난 날의 사랑아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응답하라 1997>│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우리 지난 날의 사랑아
AD


바람 한 점 없는 복도를 사이에 둔 두 개의 교실. 한쪽에는 고장 난 에어컨을 대신한 부채를 손에 든 어른들이 가득하고, 다른 쪽은 긴팔 상의 위에 겨울 교복을 껴입은 남학생들로 들어찼다. 시간을 거슬러 15년 전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tvN <응답하라 1997>은 이제 계절마저 자유롭게 바꾸어 버린다. 가을 교복을 입었냐는 질문에 “아유, 겨울이에요. 생겨울!”이라고 손사래를 치는 은지는 “그래도 아까 저거 입을 때보다는 나아요. 히힛”이라며 구석에 놓인 왕년의 국민 아이템 ‘떡볶이 코트’를 가리키고, 잠깐 짬이 난 윤윤제 역의 서인국은 땀이 범벅된 얼굴로 교실을 뛰쳐나와 황급히 부채를 찾는다. 한증막 같은 촬영 현장의 효과일까. 유난히 두꺼운 스웨터를 입고 “온몸이 다 젖어뿌따”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그는 부채 바람에 얼굴이 소멸될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살이 부쩍 빠져 있지만 짓궂은 신원호 감독은 “윤윤제! 내복 입었냐. 대본에 그렇게 쓰여 있는데?”라며 뜨거운 농담을 던지고, 다시 카메라 앞으로 향하며 “예, 내복...... 준비하겠심더”라고 받아치는 서인국의 심각한 표정은 영락없는 윤윤제의 얼굴이다. 이미 티셔츠 등판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은 감독이 카메라 앞의 불지옥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소품을 챙기려 달려가는 스태프에게 “뛰지마. 그러다 너 탈진해!”라고 나쁜남자 스타일로 속마음을 전하는 것이 말복의 한낮,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교정에서 촬영하는 팀의 리더가 해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위로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응답하라 1997>│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우리 지난 날의 사랑아


하지만 전원 탈진 직전의 상황에서도 무한 체력과 주체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나발나발’ 신나게 떠들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다름 아닌 방성재 역의 이시언이다. 두건을 쓴 머리를 매만지며 꼬리빗으로 앞머리를 샥샥 빗어내더니 어느새 강준희처럼 얌전하게 앉아 있는 호야와 어깨동무를 하고 장난스러운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은지원과 키득거리며 자신의 싸인을 완성하겠노라 큰소리를 치더니, 잠깐 한눈을 팔면 다른 곳에서 “트위터에 방성재 봇 운영하는 분 누군지 아세요? 우와, 여자분이라고요?”라며 수다 삼매경이다. 에너지가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그는 운동장으로 장소를 바꾸어서도 여전히 지치는 기색이 없다. 편한 장난인지, 진지한 대본 연습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사투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인 와중에도 “우헤헤헤헤헤헤헤” 하는 그의 목소리는 멀리까지 울려 퍼진다. 그리고 “하이고, 궁예 같다. 궁예”라는 은지의 타박이 꼬리처럼 따라붙는다. 고달프고 힘들어도 웃기를 멈추지 않는다. <응답하라 1997>의 현장에도, 드라마에도 엄마미소가 지어지는 건 거기 진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 찰떡처럼 달콤하고 든든한 드라마에 응답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다음 주 화요일 밤 11시를 놓치지 말자.

<응답하라 1997>│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우리 지난 날의 사랑아


<응답하라 1997>│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우리 지난 날의 사랑아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