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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식량 위기의 안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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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가뭄과 이상 고온 탓에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식량위기의 해법으로 쌀이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요 상품 트레이더ㆍ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최상품 기준 태국산 쌀 t당 중간 가격이 480달러(약 54만1800원)로 예상된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쌀 가격이 현 시세와 비교해 14%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400달러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등장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이 50년만에 가장 많은 쌀을 비축해놓은 결과 쌀은 식량위기의 안전지대가 됐다. 공급이 충분하니 저렴한 쌀을 찾는 소비자도 늘 것이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까지 1100만t의 쌀을 수매했다. 이는 6대 쌀 수입국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고도 남을 양이다.

태국의 쌀 보유량이 증가한 것은 잉락 친나왓 총리가 지난해 농가 소득증대 차원에서 시장 가격 이상으로 수매에 나선 덕이다. 태국의 쌀 수매 예산은 2580억바트(약 9조2537억원)나 된다.


수매정책으로 태국산 쌀 값이 올라 상반기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재고가 쌓였다. 가격을 낮춰서라도 수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태국은 이번 수확기에도 쌀 1800만t을 추가 수매할 예정이다. 재고 소비가 그만큼 시급하다. 분송 테리야피롬 상무부 장관은 "올해 말까지 쌀 비축분을 수출하거나 국내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콘셉션 케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태국 정부가 10~11월 추수 이전까지 많은 쌀을 수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인도 소재 상품거래업체 엠슨 인터내셔널의 라케시 싱 트레이더는 "태국산 쌀이 인도산ㆍ베트남산 쌀과 경쟁하려면 t당 100달러 이상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인도가 6월 이후 강수량 부족으로 쌀 수출을 제한해 쌀 값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인도까지 수출에 나서면 쌀 값이 폭락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연간 60만t 이상의 쌀을 거래하는 상품거래업체 스위스 아그리 트레이딩의 자크 루이엔디크 최고경영자(CEO)는 "인도가 쌀을 계속 수출하고 태국이 예상 이상으로 비축량을 내다 팔 경우 향후 3개월 사이 태국산 쌀 값이 4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쌀 값은 국제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시카고상품시장에서 쌀 선물 가격은 100파운드당 7.1% 오른 15.92달러에 머물고 있다. 옥수수(24%), 대두(32%), 밀(39%)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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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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