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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내가 특별히 아끼는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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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내가 특별히 아끼는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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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짓말 같은 훈남 보소!” MBC <스탠바이>의 쌈디(사이먼 D)의 말투를 빌어서 말하자면 그렇다. 1996년 SBS 공채 탤런트로 연기에 뛰어든 이후 KBS <비단향꽃무>, KBS <여름향기>, KBS <경성스캔들> 등에서 ‘차가운 도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한 순정남’ 역할을 도맡으면서도 잘 생겼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젠틀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세월의 흐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외모는 그대로인데 그가 어느새 두 아이의 아빠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보면 조금 샘나는 일이다. 심지어 MBC <스탠바이>에서 결벽증이 있는 소심한 아나운서 류진행 역으로 본격적인 코미디 연기를 펼치고 있는 그가 집에서는 류진행처럼 “청소나 설거지, 분리수거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자주 하고, 한 번 하면 끝장나게 하는” 남편이라는 고백은 어쩐지 너무 완벽해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설거지할 때도 고무장갑은 절대 안 낀다. 고무장갑을 끼면 마른 밥풀처럼 그릇에 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들을 잘 느낄 수 없으니까 맨손으로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디테일한 설명을 듣고 있으면 외모는 ‘실장님’이지만 별명은 ‘아줌마’라는 이 남자의 의외의 매력에 한층 더 빠져들 수밖에 없다.

데뷔 초부터 훤칠한 미남으로 주목받았고 꾸준한 연기 활동 속에서도 가능한 변신을 멈추지 않았던, 그리고 집에서는 아내 혹은 여섯 살 난 아들을 상대로 대본 연습을 하는 가장인 류진이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것은 이렇듯 일상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며 사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하고 여가를 즐기며 사랑하는 영화와 음악을 보고 듣는 재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소년처럼 눈을 반짝이는 배우 류진이 특별히 아끼는 음악들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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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내가 특별히 아끼는 음악들

1. Mary Black의 < No Frontiers >
“아일랜드 출신의 가수 메리 블랙은 제가 좋아하는 여성 보컬리스트 중에서도 특별히 음색이 좋은 분이에요. ‘천상의 목소리’라는 표현을 많이들 하시는데 메리 블랙은 아주 젊거나 맑기만 한 천상의 목소리가 아니라 약간은 나이도 있고 중후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목소리거든요. 음악 자체의 스타일도 감미로우면서 애절하고 또 한편으로는 경쾌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바쁜 날 이동하면서 차 안에서 들으면 마음이 굉장히 편해져요.”


류진│내가 특별히 아끼는 음악들

2. Boston의 < Third Stage >
“밤에 혼자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할 때가 많아요. SF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앨범 재킷 표지에 그려진 우주 공간과 우주선 때문인지는 몰라도, < Third Stage >를 듣고 있으면 제가 우주를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약간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웃음) 그리고 각각의 트랙이 따로 존재하면서도 앨범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연결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도 좋은 앨범으로서의 조건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인기 있었던 ‘Amanda’와 9번 트랙 ‘Can'tcha say (You believe in me) Still in love’를 제일 좋아해요."

류진│내가 특별히 아끼는 음악들

3. Tommy Emmanuel의 < Endless Road >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메탈을 정말 좋아했을 때는 남들이 시끄러워서 어떻게 듣느냐고 하는 앨범을 들으면서 잠이 들곤 했어요. 둥둥둥둥 일정하게 때려주는 드럼 소리나 격렬한 기타 연주를 들어야 잠이 왔거든요. 반면 토미 엠마뉴엘은 감미로운 멜로디를 정교한 기타 연주로 소화하는 뮤지션이에요. 한국에서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은 앨범은 인터넷으로 공연 동영상을 찾아서 음악을 듣기도 했고, 결국 어렵게 수입 음반을 구해 듣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기타의 신’이라고 생각하는 분인데 노래는 잘 못하시는지 가끔 허밍만 하시더라고요. (웃음) 몇 년 전 한국에서 공연을 하셨는데 가지 못한 게 아직도 아쉬워요.”


류진│내가 특별히 아끼는 음악들

4. Air Supply의 < The Singer and The Song >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엔 지금의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같은 연락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편지를 많이 쓰는 편이었어요. 저도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러브레터를 쓴 경험이 있는데 편지를 쓸 때마다 에어 서플라이의 음악을 안 들으면 시상이 안 떠올랐을 정도로 제 감성에 영향을 많이 끼친 팀이에요. (웃음) 유럽에 아바가 있었다면 호주엔 에어 서플라이가 있었거든요. 특히 싱어인 러셀 히치콕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 The Singer and The Song >은 그분이 2007년에 그래험 허셀이라는 멤버와 단둘이 낸 어쿠스틱 앨범이에요. 이제 연세가 있으시니까 옛날처럼 8옥타브 넘게 올라가는 맑고 카랑카랑한 고음은 아니지만 여전히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감동받았어요. 예전에 에어 서플라이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물론, 요즘 친구들도 꼭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류진│내가 특별히 아끼는 음악들

5. 라디(Ra. D)의 <2집 Realcollabo>
“좋은 걸 알고 있으면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잖아요. 저는 산악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는데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도 그 재미를 모르는 걸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라디 씨 같은 경우는, 분명 아시는 분들도 많지만 대중적으로는 좀 더 알려지면 좋을 것 같은 뮤지션이에요. 목소리, 작곡, 작사 능력 모두 정말 훌륭한 분이고 특히 이 앨범의 ‘너와 함께 있음을’, ‘I'm in love’, ‘Goodbye;로 이어지는 트랙들은 주옥같아요.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알앤비소울 음반으로 상을 받기도 했던 앨범이니까 혹시 아직 못 들어 보신 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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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내가 특별히 아끼는 음악들

<스탠바이>에서 류진은 전에 없이 소심하고 어설프며 때로는 찌질하기까지 한 남자 류진행을 연기한다. 하지만 그런 류진행조차 한편으로는 반듯하고 따뜻하며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는 류진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수려한 외모를 넘어 조금 더 ‘보통 사람’에 가까운 모습으로 차근히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 가는 이 배우의 다음이 여전히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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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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