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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로 아빠 회사 주가 올렸어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가수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이 런던 올림픽에서까지 위력을 떨치고 있다고 해 화제다.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을 꺾은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강남스타일로 자축을 벌였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미국 아침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미국에서도 인기라고 한다.


이같은 강남스타일 열풍이 증시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디아이가 지난 2, 3일 연속으로 급등했는데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제외하면 급등 이유를 찾아보기 어렵다.

디아이는 지난 1분기 매출 67억원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6월19일에는 173억원짜리 공급계약이 92억원짜리로 줄었다는 공시를 했다.


이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박을 치자 엉뚱한 연결고리를 찾아 테마로 엮는 무리수가 나왔다. 싸이가 디아이 대주주인 박원호 회장의 아들이란 점을 부각한 내용이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나돌았다.

효과는 있었다. 2, 3일 연속 급등하면서 1500원이던 주가가 1675원까지 뛴 것.


강남스타일 덕에 디아이 주가가 올랐지만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반응은 황당하다는 것이다. 강남스타일로 인한 수익이 디아이 실적과 전혀 무관하다는 이유에서다.


증시 한 전문가는 "싸이의 부모님과 작은아버지 지분을 합치면 디아이 지분이 29% 가량 되다보니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영향일 뿐"이라며 "무리한 연결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아이는 정운찬 전총리가 싸이의 주례를 섰다는 이유로 정운찬 테마로 분류되기도 했다.


강남스타일 열풍에 디아이가 반짝 상승했지만 정작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조용했다. 6일 3.61% 올랐지만 에스엠 등 경쟁 엔터주들의 상승세와 비교해 두드러진 상승세는 아니었다.


연간 매출 10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하다 보니 이제 4주차에 접어든 강남스타일의 인기만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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