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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아파트 저가비행… 6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값 4년새 10% 하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2008년 8월말 이후 서울의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매매값이 10%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6억원 이하 아파트는 5% 하락하는데 그쳐 고가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아파트의 투자 가치가 하락하고 중대형 수요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위기 직전인 8월 평균 5억7597만원이던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값은 2012년 8월 현재 5억3102만원으로 8% 가량 낮아졌다. 특히 고가 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컸다. ▲9억원 이상 아파트(-11%)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아파트(-8%) ▲3억원 이상~6억원 미만 아파트(-6%) ▲3억원 미만 아파트(-3%) 순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수요자들이 서울에서 6억원 이하의 자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는 2008년 8월에 비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중에서 3억원 미만의 자금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는 2008년 8월 20%에서 2012년 현재 23%로 늘어난 반면 9억원 이상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8월 15%에서 12%로 낮아졌다.


원인은 유럽발 재정위기 악화로 대내외 경기가 불안한 가운데 국내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층이 얇아진데 있다.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바닥을 보이며 투자수요가 높은 재건축 아파트, 비용 부담이 높은 대형면적 등의 고가 아파트는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것이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고가 아파트에 비해 수요층이 넓어 시장 불안이나 경기 침체에 따른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거래량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아파트 총 거래량 86만6000여건 가운데 전용 85㎡이하 중소형의 거래량은 67만7000여건으로 19만여건에 그친 중대형의 3배를 훌쩍 넘었다. 올 상반기 역시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1월 2937건 ▲2월 5784건 ▲3월 6295건 ▲4월 6302건 ▲5월 5882건 ▲6월 5967건 등 총 3만3176건으로 전년동기 5만6112건의 60%에 불과하다. 2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중대형에 집중된 할인 마케팅 등의 결과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저가 아파트에 비해 고가 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며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타거나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부담으로 거래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가격 또한 조정양상이 지속되는 분위기로 투자위험을 감내하기 보다는 이자 부담 등을 최소화해 저가, 급매 상품을 선별 매입하는 전략을 세워야한다”고 조언했다.

고가아파트 저가비행… 6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값 4년새 1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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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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