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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태양광제품 수출길, 비싼 인증료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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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품질인증 비용 최대 3만유로···한국산보다 30% 더 싼 중국산 선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프랑스 태양광발전업체인 퀘네아(Quenea)는 최근 한국 성남 소재 태양광 기자재 제조 중소기업인 S사의 제품 수입을 검토했다. 그러나 S사의 경우 유럽에서 통용되는 태양광부품 품질인증이 없어 퀘네아는 비용이 더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선택할 방침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유럽 태양광시장에 진출하는 데 관련 품질인증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많게는 3만유로(약 4000억원)에 달하는 인증 비용이 중소기업들에겐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연말 중단했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 다시 입찰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델핀 바토 프랑스 에너지·환경부장관은 총 521㎿ 규모의 옥상 및 지상용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205건에 대한 입찰을 재개한다고 공고했다.


이는 국내 태양광 관련 업체에게는 프랑스 진출 적기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대프랑스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입찰 평가기준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제품에 유리하게 수정되면서 기술개발이나 품질인증서 획득에 필요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과거와 달리 태양광사업자들이 임의로 프랑스 전력공사(EDF)에 판매할 전기요금을 제시하도록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 태양광업체들이 저가 중국산 태양광발전패널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 코트라에 따르면 프랑스 현지에서 거래되는 중국산 태양광모듈 가격은 한국산이나 대만산보다 약 3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이 떨어지는 태양광모듈의 유통을 막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평가기준을 가장 혁신적인 기술 제품을 공급하는 자국 기업들에 유리하도록 수정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태양광사업자들 중 상당수는 건물용 태양광발전 기자재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품질인증서(에이텍: ATec)나 혁신패스(Pass Innovation)를 가진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중소기업들은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품질인증 획득에 소극적이어서 시장 확대 기회를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살림살이가 넉넉치 않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시장성이 확실히 보장되는 것도 아닌 건물용 태양광발전 기자재 시장 진출을 위해 적게는 1만유로에서 많게는 3만유로까지 드는 인증 비용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에이텍의 경우 한번 따면 영구적으로 유효하지만 비용이 2만~3만유로로 비싸고 인증을 받는 데도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2년간만 유효한 혁신패스를 따는 데도 3개월 동안 약 1만유로의 경비가 든다.


김영호 코트라 파리무역관 조사원은 "향후 프랑스 공공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에이텍과 같은 품질인증서를 획득하는 데 필요한 혁신 기술개발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해당 품질인증서 획득에 드는 경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등 제도적 지원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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