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 경기 부양 움직임 곳곳서 감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인민은행, 경제 성장 최우선 과제로 삼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경제성장세 둔화 조짐이 확연해지자 중국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는 움직임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일(현지시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2ㆍ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전처럼 정책 목표 3가지를 발표했다.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성장 유지, 경제구조 조정, 인플레이션 관리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경제성장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추가됐다.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 목표"라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통화정책 외에 각종 내수 촉진 방안 및 투자 확대 방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경제가 반등하지 않자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의 가장 중대한 사명은 물가관리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가장 큰 정책 과제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제시했다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현 경기둔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공산당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이 감지됐다. 지난달 3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당 중앙정치국의 '상반기 경제 정세와 하반기 경제 업무 점검' 회의를 열고 "중국 경제발전이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정치ㆍ외교 사안은 후 주석이, 경제ㆍ내정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맡고 있다. 따라서 후 주석이 경제 사안을 직접 챙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당 최고 수뇌부인 정치국이 경제회의를 열었다는 것은 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다.


후 주석은 "투자구조를 개선하고 투자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민간자본 운영을 촉진하고 중대 건설 프로젝트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의 이런 발언을 두고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 움직임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감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채권 사이트 '차이나본드'를 인용해 중국의 철도 관련 예산이 당초 발표된 것보다 16% 늘었다고 1일 소개했다. 7월 초만 해도 4060억위안이었던 투자 규모가 한 달도 안 돼 4700억위안(약 83조4814억원)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중국 후난성(湖南省) 성도 창사(長沙) 시당국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8290억위안 규모의 부양안을 내놓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올해 2분기 중국 경제가 세계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7.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오랫동안 고속 경제성장에 익숙해진 중국으로서는 경제성장 둔화로 느끼는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당 지도부 교체를 앞둔 시점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세 유지는 순조로운 권력 교체의 필요 조건이다. 노무라증권의 장지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권력 교체가 예고된 당 대회를 앞둔데다 경제성장률이 목표치 7.5%에 근접한 상황에서 더 이상 경제성장 둔화세를 지켜보기 힘들어진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