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은 2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른바 '재정절벽(fiscal cliff)'으로 떨어질 경우 전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정절벽이란 정부의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미국에서는 민주와 공화 양 당이 재정지출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1조2000억달러의 예산 자동삭감이 이뤄지는 재정절벽 위기에 처해 있다. 다만 최근 민주와 공화 양 당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13회계연도 첫 6개월 동안 적용될 임시 재정지출 법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법안이 마련돼 통과가 이뤄지면 당장 내년 초 일시적으로 예산 자동삭감이 이뤄지는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IMF는 미 정치권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연방정부 지출 감축에 따라 미국은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전 세계적인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발간한 '미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미 재정절벽의 영향은 무역부문을 통해 전세계로 전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캐나다와 멕시코 등 특히 이웃한 국가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유럽과 일본도 상대적으로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흥경제국에 대해서는 미 재정절벽의 악영향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특히 "재정절벽 때문에 미국 경제가 내년 성장하지 못할 수 있으며 2013년 초에는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미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각각 2.0%와 2.3%를 기록한 후 2014년 2.8%, 2015년 3.3%, 2016년 3.4% 등으로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실업률은 올해 8.2%에 이어 2013년 7.9%, 2014년 7.5%, 2015년 6.9%, 2016년 6.3%, 2017년 5.9% 등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통화정책과 관련, "상당기간 높은 수준의 경기확장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전망이 악화할 경우 추가 완화 정책의 여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