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구매 따로"…소비자 43% "크로스오버 쇼핑해봤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김경민씨는 얼마전 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 김씨는 점원의 설명을 들으며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과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골랐지만 빈손으로 백화점을 나섰다. 집에 돌아온 그는 백화점에서 봐둔 옷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다. 김씨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후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면 값도 싸고 무엇보다 사이즈가 안맞아 반품하게 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 10명중 4명은 하나의 상품을 구매할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이용하는 이른바 ‘크로스오버 쇼핑(Cross-over shopping)'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소비자 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쇼핑 융합에 따른 소비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2%가 상품 구매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활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47.2%로 남성(39.1%)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56.1%, 52.3%로 타 연령층보다 높았다.

크로스오버 쇼핑족들은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비교 후 온라인으로 구매(53.7%)하거나 온라인으로 상품비교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41.0%)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스오버 쇼핑을 통해 구입한 품목으로는 의류·패션(52.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전자제품(17.2%), 생활용품(9.0%), 스포츠용품(6.7%), 도서·음반(3.7%) 등이 뒤를 이었다.

크로스오버 쇼핑의 장점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가격에 대한 만족’(47.8%)을 꼽았고 이어 ▲품질에 대한 만족(26.1%) ▲다양한 상품 비교(22.4%) ▲세부 필요사항 충족(3.0%) ▲희소한 상품 구매’(0.7%) 등을 차례로 들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향후 크로스오버 쇼핑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경험자의 79.9%가 ‘늘릴 것’이라고 답한 반면 ‘줄이겠다’는 응답은 0.7%에 불과했다"며 "크로스오버 쇼핑은 향후 유통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온라인업체들은 오프라인매장을 통해 상품의 전시기능을 강화해 품질에 대한 소비자신뢰를 높여야 하고 오프라인업체들은 온라인채널로 구매하더라도 동일한 가격과 품질을 보장해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들의 온·오프라인별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쇼핑(60.6%)을 온라인(27.7%) 보다 선호했다. 또 온라인쇼핑 시 소비자들은 ‘가격’(37.3%)에 대해서 가장 만족했고 오프라인 쇼핑시에는 품질(22.6%)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