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계룡시장, 신 선수 어머니 찾아 위로, “신 선수가 국민에게 아쉬움과 가슴 뭉클한 감동”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오심결과가 너무 원통하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사우스 1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4강전에 출전해 억울한 패배를 맛본 신아람 선수의 어머니 윤지희(50)씨도 말을 잇지 못했다.
신 선수는 2008년 베이징 금메달리스트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며 선전했다. 연장종료 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3번의 공격이 이뤄지는 동안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마지막 하이데만의 공격이 적중될 때까지 계속 1초란 시간은 멈춰 있었다. 한국팀의 이의제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국제펜싱연맹(FIE)이 신 선수에게 ‘특별상’을 주기로 했다. 특별상이 4년의 훈련을 보답할 수 있을까. 신 선수는 억울하고 분해서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했다. 어머니 윤씨는 “아람이가 많이 울었다”며 “괜찮다고 위로해줬다. 다음 경기를 위해 마음을 추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 선수의 소속팀인 계룡시청의 이기원 시장이 지난 31일 윤씨를 찾았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윤씨가 일하는 대전 세이백화점을 찾아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를 나누며 위로했다.
이 시장은 신 선수의 어머니에게 “신 선수가 흘린 눈물은 5000만 대한민국이 흘린 눈물이여서 더욱 우리의 가슴 속에 남을 것”이라며 “원통하고 분한 마음을 금치 못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올림픽출전을 위해 힘든 훈련을 거치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한 신 선수가 국민들에게 아쉬움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줬다”며 “남은 단체전 경기에 4만3000명 계룡시민과 온 국민이 우리 선수의 선전을 기대하며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씨는 “오심결과가 너무 원통하다”며 “먼 타국에서 마음 고생했을 딸을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온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펜싱 여자 에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신아람 선수의 아름다운 도전과 선전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신 선수를 어려운 환경에서도 훌륭하게 키워준 어머니에게도 감사와 존경을 나타냈다.
충남 금산출신인 신 선수는 금산여고와 한국체육대를 졸업, 2009년 1월 계룡시청에 입단했다.
한편 계룡시청 소속 신아람, 최인정 선수는 4일 오후 5시부터 에페단체전에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 펜싱의 저력을 보여 주기위해 ‘메달사냥’에 나선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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