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1A4의 헬로베이비 > KBS Joy 수 밤 12시 20분
< B1A4의 헬로베이비>(이하 <헬로베이비>)는 앞서 방송됐던 시즌들보다 예능적인 면을 훨씬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 출신 멤버들로만 구성된 B1A4에게 각각 전주와 김해에서 온 현우, 은솔이를 맡긴 건 단순히 콘셉트일 뿐, 지역적 유대감을 발판 삼아 상황을 전개하는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서울에 관한 퀴즈를 통해 아이들과 놀러 갈 멤버를 뽑는 방식 등으로 응용됨으로써 B1A4의 예능감을 드러내는 데 주력한다. 아이들을 위해 B1A4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설정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목욕관리사 미션을 수행하고, 식사비를 타내기 위해 앞구르기나 뒤구르기를 하는 모습은 그저 잔재미를 주기 위한 요소들이다.
육아와 예능 중 후자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분명 <헬로베이비>를 보며 웃을 수 있는 순간은 많고, 주인공인 B1A4의 자유분방한 매력도 충분히 드러난다. 하지만 예능과 육아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방송의 커다란 약점이다. 아직 은솔이와 현우는 B1A4에게 동기 부여의 장치로만 기능할 뿐, 프로그램 안으로 녹아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육아 안에서 예능적인 상황을 자연스레 이끌어냈던 전 시즌들과 달리, 이번 시즌은 예능만을 위한 멍석을 따로 깔았기 때문이다. <헬로베이비>는 육아와 상관없는 미션을 보여주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그만큼 B1A4와 아이들의 서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은솔이의 대성통곡과 같은 돌발상황만이 육아의 중심 소재가 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육아 버라이어티의 핵심이 성장사임을 감안한다면, 육아와 예능의 연계를 좀 더 긴밀하게 꾸려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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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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