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폭염 속에서도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는 한겨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65.7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월(63.8) 대비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4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중견업체 지수가 지난달 CBSI 상승을 주도했다"며 "5~6월 동안 22포인트나 지수가 하락했던 것에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라고 말했다
5월 풍림산업, 6월 우림건설과 벽산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연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유동성 위기가 이미 중견업체 지수에 먼저 반영됐다는 것이다.
업체규모별로 대형업체의 지난달 CBSI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92.9를 기록했다. 중소업체의 경우 혹서기로 접어들며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한 44.8을 기록했다. 여전히 50선을 밑돌아 체감경기 수준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이달 CBSI 전망치는 7월 실적치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64.3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혹서기에 따른 공사물량 감소 등으로 건설업체들이 건설경기 침체 수준이 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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